하이즈항공(주) 직원들이 5일 경남 사천시 사남면 생산 공장에서 항공기 부품을 조립하고 있다. 하이즈항공 제공

- 종업원 447명 중소기업서 쾌거
- 높은 기술력·지자체 지원 성과

경남의 항공 분야 중소기업이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수출계약을 성사시켜 화제다.

사천에 있는 하이즈항공(주) 하상헌 대표는 5일 오후 경남도청에서 도 주재로 일본 신메이와공업(주) 다나카 카쯔오 항공사업본부장과 수출계약 체결식을 했다.

하이즈항공은 세계적인 항공회사인 신메이와공업에 보잉787기 날개 구조물 부품을 오는 2030년까지 수출한다. 수출 규모는 7000만 달러(810억 원) 2590대분으로 매월 14대 분씩 수출하는 셈이다. 종업원 447명인 이 회사는 일본 10여 개사와 치열한 수주 경쟁 끝에 이 사업을 따냈다.

이처럼 중소기업이 대규모 계약을 성사시킨 원동력은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대한항공에 항공기 부품을 납품하는 이 회사는 보잉사 협력업체로 등록돼 있을 정도로 기술력을 자랑한다. 지난해 매출액이 330억 원으로 국내 항공업체 가운데 3, 4위 수준을 자랑한다.

특히 이 회사는 여타 중소기업체가 갖추지 못한 일괄라인을 구축하고 생산 원가를 낮춤에 따라 수출계약 성사로까지 이어졌다. 일반 중소기업은 규모가 작아 가공 도장 조립 가운데 한 분야만 집중하지만, 이 회사는 최근 대규모 투자로 이 공정을 모두 갖추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6월부터 일본 회사를 10여 차례 찾아가 앞선 기술 수준과 낮은 생산 단가 등 유리한 협상 조건을 내세워 설득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경남도의 측면 지원도 큰 도움이 됐다. 도는 항공 관련 중소기업의 항공기 부품 수출을 확대하고자 2011년부터 전국 최초로 경남항공부품수출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수출지원단은 이번 계약 성사를 위해 하이즈항공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지난해 6월 하이즈항공과 신메이와공업의 첫 마케팅 상담을 주선했다.

하이즈항공 하 대표는 "이번 달부터 보잉787기 날개 구조물 납품을 시작해 15년간 이어가게 게 될 것"이라며 "이번 수주로 품질과 기술 면에서 세계적 항공기 구조물 제작 전문업체로 인정받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한홍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이번 계약은 우리 도의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항공업체와 함께 노력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항공 중소기업들의 수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하이즈항공과 계약한 일본 신메이와공업은 독자 기술을 통해 자위대 비행정(위그선)인 'US2'를 자체 개발해 생산하고 있는 등 세계적인 항공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