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종대 다누비열차 예매제 변경
- 가벼운 문제 하나하나 뜯어고쳐

부산의 모든 전통시장에 가격표시제가 도입된다. 현장에서 대기하지 않고 태종대 유원지 일주 열차를 이용하는 일도 가능해진다.

부산시는 16일 서병수 시장 주재로 본청 실·본부·국장, 16개 구·군 부단체장, 관광협회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관광수용태세 개선 보고회'를 열고 이 같은 대책을 세웠다. 시는 최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이용객 불편 ▷크루즈 관광객 응대 부실 ▷외국인 상대 택시 바가지요금 ▷관광호텔 등급 조작 등으로 부산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다고 판단, 이대로라면 부산관광 활성화가 어렵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날 보고회를 마련했다.

보고회에서 제시된 방안을 보면 시는 관광특구 내 일정 규모(16.5㎡) 이상 점포에 적용되는 가격표시제를 다음 달 해운대시장, 내년 국제시장과 자갈치시장에 이어 2017년 전체 전통시장으로 확대한다. 계도 수준에 그치는 가격표시제 점검을 대폭 강화하고, 횟수도 늘린다.

긴 대기시간 탓에 단체 관광객이 태종대 유원지 관람을 포기하게 하는 다누비열차 매표 방식도 시간대별 사전 예매제로 바꾼다. 용두산공원에는 전통문화 공연장을 만들고, 관광버스 주차 공간 확충을 위해 기존 공영주차장을 증설한다. 내년 6월까지 '부산의 맛'을 소개하는 스마트폰 앱과 전용 인터넷 사이트도 생긴다. 시는 이와 함께 내년 말까지 13개 권역, 1000여 개 음식점을 대상으로 '음식 특화거리'를 조성해 외국어 메뉴판을 제작·지원할 방침이다.

바가지요금 등 택시 불법영업 단속도 강화한다. 시는 임기제 공무원 6명으로 전담요원을 편성해 김해공항에 투입하고, 공항경찰대·관광경찰대와 함께 공조 단속을 벌인다. 해운대해수욕장 어린이대공원 등 공공장소의 무선인터넷은 회선 속도를 5배 높인다. 시는 국제여객터미널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다음 달 시내버스 정류소 위치를 조정하고, 외부에서 건물 1·2층으로 연결하는 계단 설치도 검토하기로 했다.이 밖에 중구는 영도대교에 공중화장실을 건립해 관광객 편의를 도울 예정이다. 공중화장실은 올해 말까지 자갈치시장 친수공간 내에 103㎡ 규모로 짓는다.

부산시 김광회 문화관광국장은 "예를 들어 식당에서 나오는 두루마리 휴지 등 우리가 그동안 '그럴 수도 있지'라고 가볍게 여겼던 문제들을 하나하나 뜯어고치는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2020년 외국인 관광객 4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시의 전체 실·본부·국과 일선 구·군이 각자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