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예산이 본예산을 기준으로 10조 원 시대를 연다.

시는 올해 9조1909억 원보다 10.2% 증가한 10조1278억 원 규모의 2016년도 예산을 편성해 11일 시의회에 제출한다고 9일 밝혔다. 서병수 시장은 이날 시의회에 출석해 2016년도 예산안과 관련한 시정연설을 한다.

내년 예산 편성안은 건전 재정 기조를 강화하면서 ▷경제체질 혁신 ▷스마트 도시재생 ▷생활문화 융성 ▷도시안전 및 민생안정 ▷서부산시대 개막 등 5대 분야 16개 핵심추진과제 34개 세부과제 선정 등 민선 6기 주요정책과 미래발전을 견인할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시는 지방채 발행상한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올해부터 연 4200억 원 이하로 지방채를 발행하고 매년 1000억 원 이상의 채무를 감축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5785억 원을 상환하고 지방채를 4200억 원 발행해 1585억 원의 채무를 줄일 방침이다. 또 행사와 축제성 사업 통폐합과 복지 분야 유사·중복사업 통폐합을 통해 재정 건전성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내년에는 투자가용재원 1조3313억 원 중 119건의 신규사업 예산을 올해보다 328억 원(56.6%) 늘어난 907억 원으로 편성해 미래발전 기반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해양플랜트 고급기술연구 기반구축(25억 원), 레포츠섬유 발전기반 구축(9억 원) 등 신규사업에 집중 투자한다. 416건의 계속사업에도 2035억 원이 증액된 1조1657억 원을 편성해 사업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했다.

핵심추진 과제에서는 동부산권과 비교해 낙후된 서부산권을 고품격 글로벌 도시로 조성하려는 다양한 투자가 눈에 띈다.

시는 서부산권 도시 기반시설 조성을 통한 삶의 질 개선을 추진한다. 또 노후지역과 상습 침수지 등 기반시설을 정비하고 광역교통망을 완성해 글로벌 관문도시의 기반을 구축하고 을숙도대교~장림고개 지하차도 건설, 덕천(화명)~양산 도로건설, 부산 외곽순환 고속도로 등에 예산을 집중 투입한다.

시는 사상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한 용역에 들어가 노후공업 지역을 사물인터넷(IoT)과 관련한 첨단복합도시로 재창조한다.

시 변성완 기획관리실장은 "부동산 경기 활황으로 소득세가 늘었고, 예탁결제원 등 금융공공기관 이전 효과로 지방소득세가 증가하는 등 일반회계가 지난해보다 7100억 원 늘어남에 따라 내년 예산도 10.2% 증가했다"고 말했다.

시의회는 오는 26일부터 12월 7일까지 상임위원회별로 예산안을 심사하고, 다음 달 8일부터 14일까지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가동해 종합심사를 벌인 뒤 15일 전체 본회의에서 2016년도 예산안을 최종 심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