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원전비리'의 민낯이 검찰에 의해 밝혀진 사건과 관련, 법원이 피고인 68명에게 253년의 징역형을 선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지방법원 동부지원 임주혁 판사가 쓴 '한국수력원자력 관련 재판의 양형분석'을 보면 법원은 원전비리와 관련해 2년 5개월 동안 검찰이 기소한 106건을 심리했다. 범죄 유형은 뇌물수수, 성적서 등 문서 위·변조, 사기, 업무방해 및 횡령, 배임 등이었다.

이 중 71건은 선고됐고, 나머지는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원전 비리로 재판을 받은 사람은 모두 160명이다. 이 중 68명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이 받은 징역형을 모두 합하면 253년 9개월이다. 집행유예된 형은 70년 5월이고, 사회봉사명령은 1760시간에 달한다.

54억8000만 원이 벌금형으로 선고됐고, 48억9000만 원은 추징됐다. 원전비리 사건 당사자들이 주고받은 뇌물은 모두 34억1000만 원이었으며, 위·변조된 문서는 1517장에 이른다.

사기·횡령·배임 등 기타 피해금액의 합계는 무려 1939억3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중형을 선고받은 피고인은 한수원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사업단 사업운영팀 보조기기 담당 부장이던 S 씨였다. 그는 납품업체 직원 등과 짜고 불량부품을 납품해 26억 원 상당을 받아 챙기고, 17억4000만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법원은 S 씨에게 징역 16년에 벌금 35억 원, 현금 6억 원 몰수, 추징금 4억3000만 원을 선고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