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소환된 부산시 전용성 정무특보 사건이 인사 청탁 스캔들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에 따르면 26일 전 특보가 김모(51·구속기소) 씨의 청탁을 받아 상하수도 공사 관련 감독기관에 근무한 시 고위직의 승진 인사에 개입했는지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정 특보가 아시아드컨트리클럽(CC) 코스관리를 맡은 N사의 관급공사 수주 편의를 봐준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보다는 그동안 사업상 관계를 맺은 시 공무원의 인사 청탁에 관여했는지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검찰은 지난 24일 시 정무특보실 압수수색 당시 서병수 부산시장 취임 초기인 2014년 8월 시의 2, 3급 간부 및 부산도시공사의 인사 자료를 챙겨간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환경공단은 인사 자료를 검찰에 제출했다. N사는 시가 발주한 각종 관급공사에 하청업체로 참여하면서 시 공무원과 폭넓은 관계를 맺어왔다.
시 내부에서는 N사 대표 김 씨가 관급공사 수주와 관련해 인연을 맺은 이들의 인사 로비를 위해 소위 '스폰서'로 나섰고, 정 특보가 인사 청탁의 '매개체'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이 지목한 승진 명단에 포함된 인사 5, 6명의 공통점은 N사의 관급공사와 관련이 있는 부서나 기관의 간부였고, 서 시장 취임 초기부터 올해 상반기에 승진했다는 점이다. 검찰은 이날 전 특보 외에 인사 청탁 의혹을 받는 부산 A 부구청장과 시 산하 공공기관 임원인 전직 시 고위공무원 B 씨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서 시장 취임 당시 함께 시청에 들어온 비선라인(선거 캠프 출신)이 시의 정책과 인사에 깊숙이 관여한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어 이 같은 정황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 특보는 서 시장의 선거대책위원장과 취임준비위원장을 맡았으며, 인사에 직접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정무특보직을 맡고 있어 의혹의 개연성이 높다. 시 한 관계자는 "허남식 전 시장은 오랜 공직 생활을 했기 때문에 시 직원의 면면을 모두 파악하고 있어 이 같은 인사 청탁 구도가 불가능했다. 하지만 서 시장은 직원과 인사에 대한 파악이 완전하지 못해 인사 청탁이 개입할 여지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