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부산 사상구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의 지역구 사무실에 난입한 50대 남성은 '문현동 금괴사건 문재인을 구속하라'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아직 정확하게 문현동 금괴사건이 무엇인지는 알려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문현동에서는 금괴사건과 관련한 사건이 많았다.
한국자산관리공사 부산지역본부는 2012년 지난 5월 부산 남구 문현4동 국유지(면적 202㎡)에 대해 A 산업이 매장물 발굴 탐사 승인을 얻기도 했다.
A 산업은 매장물 발굴 공사를 하기위해 만들어진 신설 법인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과연 이 회사는 도대체 무엇을 발굴하겠다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이 일대에 묻혀 있다고 소문이 나 있는 '보물'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세계 2차대전 당시 일본군이 문현동 지하동굴에 수백t의 금괴를 묻어뒀다는 소문이 인근 지역에서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수십년 간 이 지역에서 보물을 찾으려는 뜨내기 손님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1988년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이발사였다고 알려진 박모 씨가 일본군이 보물을 묻어뒀다는 고지도를 입수해 발굴작업을 벌이다 주민들 반대에 부딪혀 중단하기도 했다. 문현동 곳곳에는 발굴흔적인 동굴이 여럿 남아있다. 최근 몇 년 간은 소위 '보물 찾기'가 잠잠하다가 이번에 A 산업에서 다시 보물을 찾겠다며 나선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발굴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는 않았다. 발굴 예정 국유지 바로 뒤에 있는 높이 50여m의 옹벽 위에 오래된 단독주택 수십 채가 다닥다닥 붙어있는데 공사 계획이 뒤늦게 주민들에게 알려지면서 공사 자체에 대해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일대 주민들은 부산 남구청을 항의방문했고, 발굴 작업도 반대 여론에 부딪혀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주민 김모(여·49) 씨는 "산사태 우려가 있어 남구청에서 옹벽 공사를 했을 정도로 위험한 지역"이라며 "공사가 시작되면 집안 균열은 물론 붕괴 위험까지 있다. 공사를 하려거든 인접 주택들을 업체에서 사들여야 한다"고 못박았다.
한편 60여년 째 문현동에 살고 있는 심모(89) 할아버지는 "수십 년 동안 돈 많은 사람들이 보물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몰려와 지하동굴을 파고 난리를 피웠지만 보물은 커녕 사기만 당해 허탕치고 돌아가기 일쑤였다"고 혀를 끌끌 차기도 했다. 과연 문현동 보물찾기의 끝이 어떻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디지털뉴스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