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출산율 OECD  꼴찌

- 부산은 1.09명 특히 심각

- 지금껏 세상을 바꾼 것은

- 사람의 혁신적 생각과 행동

- 4월 총선서 인재 잘 뽑아야

결국 사람이다. 2016년 병신년(丙申年) 새해 지구촌은 '사람 전쟁'을 예고한다. 지구촌에 닥친 위기 탓에 '사람의 힘'이 절실해졌다.

세계는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었다. 브라질 등 신흥국의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고 중국의 성장세 둔화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위태롭다.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정부가 3.1%, 한국은행이 3.2%를 예상했다. 민간 기관인 LG경제연구원은 2.5%, 한국경제연구원이 2.6%로 더욱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이 인구정책으로 위기 돌파에 나섰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노동인구 감소, 경제 침체가 현실화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13억5000여만 명의 세계 1위 인구 대국이 올해부터 전면적인 '두 자녀 정책'을 시행한다. 35년 동안 산아제한을 위해 지켜온 '한 자녀 정책'을 폐지했다.

반면 우리 사정은 어떤가. 위기에 맞서 싸울 사람이 부족하다. 우리나라 2014년 합계 출산율(여성 한 명이 낳는 평균 자녀 수)은 1.21명에 불과하다. 초저출산율(1.3명 이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낮다. 부산은 더 절박하다. 2014년 출산율은 1.09명으로 서울(0.98명)에 이어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두 번째로 낮다. 울산은 1.44명, 경남은 1.41명이다.

더구나 우리 사회는 리더십 실종으로 혼란에 빠졌다. 정치는 정파 이익을 위한 정쟁에 몰두해 국론 분열만 가중시키고 있다. 급속히 심화하는 양극화는 우리 사회의 경쟁력을 갉아먹을 정도로 심각하다. 기업은 더 큰 사회적 책임을 요구받는 상황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소득불평등도를 보여주는 지니계수가 2014년 0.331(시장소득 기준)을 나타냈다. 이는 전년보다 0.00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불평등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니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 정도가 심하다는 뜻이며 더는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없는' 한국의 현실을 드러낸다.

올해 혁신적인 정책과 대안, 아이디어로 흔들리는 우리 사회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을 키워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본주의가 공고해지고 사회시스템이 고도화될수록 오히려 사람의 창조적 역할이 강조된다. 스마트폰 혁명을 일으켜 지구촌 생활 방식을 바꾼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우리나라에 걷기 열풍을 일으킨 사단법인 제주 올레 서명숙 이사장은 사람의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입증했다. 도시재생의 모범으로 여겨지는 산복도로 르네상스, 장르를 넘나들며 들불처럼 번진 부산의 문화운동도 창조적인 현장 활동가와 문화기획자들이 주도하면서 이뤄졌다. 부경대 남송우 교수는 "올해는 사람이 중심되는 사회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세상을 바꾸는 것은 사람의 혁신적인 생각과 행동인 만큼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가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면에서 오는 4월 13일 국회의원 선거가 중요하다. 격변기 대한민국호를 이끌 리더를 뽑는 선거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유권자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 인물과 정책을 꼼꼼하게 비교해 암울한 경제와 절망하는 청년들에게 희망을 줄 후보를 가려내는 것은 바로 유권자다.

또 사람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도 펼쳐진다. 본지는 인구 유지를 위해 필요한 출산율 2.1명을 목표로 '미래 2.1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정부 역시 34조 원을 투입하는 '제3차 저출산 고령사회 기본계획'(2016~2020년)을 세우고 2020년 출산율을 1.5명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