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장준현 부장판사)는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기소된 이완구(66) 전 국무총리의 1심 판결을 29일 오후 2시 선고한다.
이 전 총리는 2013년 4월 4일 오후 5시께 충남 부여 선거사무실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 현금 3000만 원이 든 쇼핑백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지난해 7월 불구속 기소됐다.
앞서 자원개발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성 전 회장은 지난해 4월 9일 스스로 목숨을 끊기 직전 경향신문 기자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완구 당시 총리를 비롯한 유력 정치인들에게 돈을 건넸다고 폭로했다.
이 전 총리는 리스트 파문으로 취임 70일 만인 작년 4월 27일 총리직에서 사퇴했다.
특별수사팀을 꾸린 검찰은 이 전 총리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성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재판의 가장 큰 쟁점은 뇌물을 줬다고 말한 성 전 회장이 사망한 상황에서 그의 진술 신빙성을 인정할 수 있는냐 여부다.
형사소송법상 증거는 오로지 법정에서 이뤄진 진술만 인정된다. 검찰과 이 전 총리의 변호인은 성 전 회장의 진술 녹취록이 증거에 해당하는지를 놓고 첨예하게 맞섰다.
이날 법원의 첫 판단은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재판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디지털뉴스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