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에서 폭발물 의심물체가 발견돼 경찰이 용의자 추적에 나선 30일 오전 인천시 중구 운서동 인천공항경찰대에서 정성채 인천공항경찰대장이 수사 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화장실에서 발견된 폭발물 의심 물체에서 아랍어로 된 경고성 메모지가 발견된 가운데 경찰 수사력이 CC(폐쇄회로) TV 분석에 모아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30일 브리핑에서 "폭발물 의심 물체가 부착된 종이상자 안에서 발견된 메모지에서 문법이 틀린 아랍어 글자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메모지에는 "너희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다. 신이 처벌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경찰은 또 "아랍어 전공자에게 확인한 결과 문법도 제대로 맞지 않았다. 컴퓨터 번역기를 이용해서 (작성해) 출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50여 명의 전담팀을 구성해 인천공항 CCTV 중 용의자의 동선에 설치된 90여 개를 집중 분석하고 있다. 폭발물이 설치된 화장실 내부에는 CC TV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또 문제의 화장실과 인천공항 이용객이 많아 용의자를 특정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29일 오후 4시께 "인천공항 C 입국장 옆 남자 화장실에 폭발물로 의심되는물체가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들어왔다. 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