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부내륙철도 삼천포항 경유
- 항공정비사업 유치 성사 노려

경남 사천시는 도내에서 기업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으로 꼽힌다. 기업 규모는 3, 4곳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중견기업이거나 소규모이지만, 기업활동이나 사업장 가동률만큼은 크게 앞서 있다. 우리나라 항공우주 관련 기업의 70%가량이 사천에 집중돼 있는 까닭이다.

이 같은 지역 여건으로 사천상공회의소 역할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상공인의 경기회복 열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는 사천상공회의소 정기현(63·사진) 회장을 만났다.

정 회장은 "사천은 공항과 항만이 있어 하늘과 바다의 도시로 불렸는데, 여기에 첨단 항공산업이 활성화되면서 항공우주산업의 메카라는 말이 더 자연스러워진 도시다. 추진 중인 항공국가산업단지나 항공특화단지, 항공산업전용공단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한국의 시애틀'로 만드는 데 초석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첨단 항공산업은 집적화돼야 기업 경영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으므로 사천에 항공정비(MRO) 사업을 유치하는 일은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며 "남부내륙철도(경북 김천~경남 진주~거제)의 삼천포항 경유도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천공항의 '역할'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놓았다. "경남 유일의 사천공항을 농수산물이나 공산품 수송 중심으로 특화해 김해공항과 역할을 분담하는 방향으로 수송정책을 전환하면 엄청난 지역 경제 유발 효과가 기대됩니다. 사천공항을 국제공항으로 승격해 서부경남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으로 보낼 여건을 만들어야 합니다."

정 회장은 "2만 t급 선박을 접안할 수 있는 삼천포신항도 부두 인프라를 갖춰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면서 "이와 함께 한때 우리나라 3대 어항이던 삼천포항의 활성화를 위해 기르는 어업을 권장하고 규격화된 수산물 유통업이 늘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업 지원 사업은 상의의 기본 업무다. 정 회장은 "남해와 하동지역 기업들이 지역 실정에 맞는 특색있는 기업 활동을 하도록 지원하는 일에도 소홀하지 않겠다"며 "지난해 초 232개이던 회원 업체가 286개로 늘어났는데, 올해는 이를 300개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에는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유망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이 많다. 이들이 기업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규제 개혁에 앞장서고 수출기업 증명서 발급, 법률과 금융 등 상담, 구인구직 정보 제공, 조사연구 등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완용 기자 yw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