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되는 주한미군의 '주피터 프로젝트'가 내년부터 부산에서 시범운영된다. 부산시는 27일 주피터 프로젝트에 관한 국방부의 공식 입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올해 11월까지 8부두 일대에 성능이 검증된 첨단 상용장비를 설치하고, 2017년부터 2년간 시범운영을 할 계획이라고 시에 답변했다.

국방부는 시에 통보한 자료를 통해 주피터 프로젝트는 북한의 생화학공격에 대비한 선제적 방어 시스템으로, 시민과 주한미군의 생명을 보호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검사용 샘플(세균)'의 도입은 없다고 못 박았다. 또 어떠한 검사용 샘플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8부두를 시범운영지로 선택한 것에 대해 전·평시 주한미군의 주요 군사물자를 하역·반출하는 군사전용항구인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앞으로 전담 상황대응반을 중심으로 국방부·주한미군사와 긴밀하게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시 이도준 재난예방과장은 "오는 11월 장비 도입 때 시민들의 현장 방문과 설명회 개최를 국방부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부산본부 관계자는 "국방부가 시에 통보한 자료를 보면 작동 원리 등 프로젝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다. 전담 부서까지 꾸렸지만 시의 역할은 국방부 설명을 그대로 퍼다 나르는 데 그친다"고 반박했다.

윤정길 김민주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