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 '역동적 조직' 골든타임

- 지역대학 중심 채용설명회 열고
- 전문자격증 소지자도 20명 늘려
- 내부 체계도 전문성 강화 중점
- 최상위성과자에 250% 상여금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의 대량 은퇴와 맞물려 2020년까지 부산에서만 5급 이상 공무원 10명 중 7명이 퇴직해 부산시 조직의 역량이 크게 저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부산시는 이 시기를 인사혁신의 골든타임으로 잡고 시 조직을 '젊고 역동적인 전문가 집단'으로 탈바꿈시키기로 했다.

시는 20일 '2020 인사혁신 로드맵'을 발표하고 인적 쇄신을 위한 3개 분야 17개 과제를 추진한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 시 공무원 가운데 베이비붐 1182명이 퇴직한다. 직급별로는 ▷4급 이상 146명 ▷5급 395명 ▷6급 이하 641명으로 5급 이상 간부급 퇴직이 현 인원의 70%에 달한다.

이에 따라 시는 9급 중심의 공채를 다양화해 5·7급 출신 비율을 현재 5%에서 10% 수준으로 확대하고, 지역대학을 중심으로 공직채용 설명회를 열어 지역 인재를 적극적으로 유치해 세대교체를 이룰 계획이다. 변호사와 회계사 등 전문자격증 소지자를 현재 2명에서 22명까지 확대한다.

시 내부의 인사 체계도 개방과 경쟁 원칙에 따라 대폭 손질한다. 현재 11명인 4급 이상 과장급의 개방형 직위를 16명까지 늘리고, 연공서열 위주의 승진도 타파한다. 9급 공무원이 5급이 될 때까지 평균 25년 정도 걸렸지만, 앞으로는 능력에 따라 10년 안에도 가능한 조기 승진제도를 도입한다. 여성 직원을 감사와 기획, 예산 등 주요 부서에 배치하고 역량을 강화해 여성 간부 임용률을 현재 12.6%에서 2020년까지 28%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순환보직에 따른 전문성 저하를 개선하기 위해 특정 전문 분야에 장기 근무하는 전문가를 13%에서 2020년까지 60% 수준까지 올리기로 했다. 초임부터 7급까지는 경력 탐색기로 순환근무하고, 7~4급은 경력활용·심화기의 전문가 과정을 거친다. 3급 이상 간부는 일반관리기로 보직 경로를 설정한다.

또 보건복지와 경제, 도시재생, 교통, 재정 등 전문 분야를 지정해 그 분야 안에서만 순환근무하는 전문 분야 보직관리제를 현재 128명에서 2020년까지 2000명까지 대폭 확대한다.

전문성을 저해하는 순환전보와 잦은 인사이동 체계도 손본다. 현재 시의 평균 전보 주기는 2년2개월이며, 행정직은 1년8개월이다. 시는 필수 보직 기간을 1년6개월에서 3년으로 연장해 한 부서에서 최소 3년 이상 근무하도록 원칙을 정하고, 연 2회 하는 정기인사도 연 1회로 축소한다. 다만, 회계와 인·허가 등 비리 발생 개연성이 높은 직무는 2년 주기로 순환할 계획이다.

시는 내년부터 전국 지자체 최초로 성과상여금에 SS등급을 도입한다. 현재 S-A-B-C의 4단계 평가 기준에 SS등급을 신설해 2%의 최상위 성과자에게는 지급률을 기존 S등급 162.5%에서 250% 수준으로 올릴 계획이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