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세상 밖에 폭로됐다. 장신중(61) 전 강릉경찰서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경찰인권센터'에 '학교전담경찰관이 미성년 여학생에게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내용의 글(사진)을 지난 24일 오후 5시13분 게재했다.

이 글에는 "부산 사하경찰서와 연제경찰서에 근무하는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젊은 경찰관이 여학생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은밀하게 사표를 제출했다"는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성범죄를 묵살하고 은폐한 강신명 경찰청장과 이상식 부산경찰청장을 파면하고 형사처벌해야 한다"는 주장도 들어있다. 이 글에 26일 오후 6시까지 11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또 50명이 넘는 이가 공유해갔다. 네티즌은 이 글에 "이제 누구를 믿어야 할지 비참하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공분하고 있다.

장 전 서장이 이 페이지를 연 것은 2015년 10월이다. 경찰조직 구성원의 열악한 근무환경개선과 내·외부적 인권침해 및 처우 개선을 대처하겠다는 것을 운영 목표로 내세웠다. 그간 '경찰대 졸업식(합동임용식)에 일선 경찰관 1000여 명 동원설'과 '국내 평균 자살률의 배에 달하는 경찰관의 자살률' '독단적으로 결정한 경찰제복 교체' 등 다양한 이슈들이 여기서 나왔다. 이 페이지에는 전·현직 경찰관 등 1만2000명이 넘는 이들이 가입해 활동 중이다. 김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