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 동읍 주남저수지에 수생식물인 연이 급속하게 번져 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연이 번식하면서 세계적 철새 도래지인 주남저수지 다른 식물이 생육을 저해받고, 철새 월동에도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연(蓮) 군락이 점령한 경남 창원시 동읍 철새도래지 주남저수지 풍경. 연합뉴스

시는 전문기관 용역 결과 올해 주남저수지 연 군락 면적은 64만7500㎡에 달했다고 24일 밝혔다. 저수지 수면의 14.9%를 연이 뒤덮은 상태다. 이는 지난해 55만4000㎡(11.5%), 2013년 34만2000㎡(7%)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 때문에 저수지 가장자리 대부분과 가운데 수면에까지 연 군락이 고구마 줄기처럼 퍼졌다. 주남저수지 철새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수면에 녹색 융단이 깔린 것으로 착각할 정도다.

연은 웃자라 다른 수생식물을 죽게 하고 수생식물의 성장·생육에 지장을 초래한다. 김산 어촌계장은 "배 8척이 매주 두 번씩 연 제거작업을 하는 데도 자르고 나면 다시 나고 해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와 주민들은 연 확산 이유로 주남저수지 수심이 낮아진 것을 꼽았다. 수심이 2ｍ 정도는 돼야 하는데 현재 주남저수지 수심은 1.2ｍ에 불과해 밑바닥에서 줄기가 올라오는 연이 자라기에 딱 좋은 환경이라는 것이다.

이대로 두면 겨울철 주남저수지를 찾는 두루미 등 철새들의 월동에도 지장이 불가피하고 저수지 환경도 나빠져 제거 확대 등 대책이 절실하다. 노수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