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시기사 "사고 후 없어져" 진술

부산 해운대구 신시가지에서 벌어진 7중 교통사고(지난 5일 자 6면 등 보도)에서 숨진 40대 여성과 고교생 아들이 보행 중이 아니라 택시 안에 타고 있다가 숨졌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해운대경찰서는 사고에서 숨진 3명이 모두 보행자가 아니라는 의문점이 있어 관련 영상자료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은 애초 가해 운전자인 김모(53) 씨가 몰던 승용차가 건널목을 지나면서 보행자 3명을 덮쳐 숨지게 하고 택시 등을 잇달아 들이받는 7중 교통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사고 현장이 담긴 영상에는 건널목을 건너던 5명 중 몇 명이 차량에 치였는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경찰의 초동 조사에서 택시기사는 "40대 여성 등 승객 2명이 뒤에 타고 있다가 사고 직후 어디론가 가버렸다"고 진술했다. 이 때문에 경찰은 건널목을 건너던 보행자가 숨졌을 가능성만 고려했을 뿐 차량에 타고 있던 이들이 사고 충격으로 차창 밖으로 튕겨 나가 숨졌을 거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경찰은 영상을 반복해서 분석하는 과정에서 건널목을 건너던 보행자 5명 중 3명이 사망한 것 같지 않고, 택시의 파손 정도 등을 미뤄볼 때 택시에 타고 있던 모자가 숨졌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해운대경찰서 이익환 교통조사계장은 "국과수에 사고 당시 보행자 5명 중 몇 명이 가해 차량에 치였는지와 택시에서 튕겨 나온 이가 없는지 등을 분석 의뢰했다"고 밝혔다. 김화영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