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기상청은 4일 태풍 차바가 5일 낮까지 부울경 해안을 중심으로 최대 순간풍속 초속 35m 이상의 강한 바람을 몰고 오고 많은 비를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부산에는 시간당 30㎜의 집중호우가 예상되고, 부울경 해안에는 곳에 따라 최대 250㎜의 많은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부산항은 4일 오후 7시를 기해 신항과 북항을 포함한 모든 항만의 가동을 중단(Port Closing)했다. 부산시교육청은 5일 유치원과 초등학교와 중학교 임시휴업을 결정했으며, 고등학교는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이나 등교시간 조정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차바는 4일 오후 3시 기준 중심기압 940h㎩, 최대풍속 초속 47m의 강한 중형 태풍이다. 5일 새벽 제주도 부근으로 북상한 뒤 낮에 경남 해안을 스치면서 오후에 북동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기상청 최주권 예보과장은 "태풍의 세력이 조금씩 약해지고 있지만, 한반도에 근접하는 새벽과 낮 동안에도 중심 최대풍속이 초속 35m를 넘는 중급 이상의 강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태풍이 내륙 쪽으로 올라올 가능성이 커지면서 저지대 침수와 농작물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10월 태풍은 흔치 않지만 위력이 강한 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904년부터 지난해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 총 345개 가운데 10월 태풍은 10개에 불과하다. 그러나 인명과 재산피해 규모를 보면 위력이 상당하다. 2013년 10월 태풍 '다나스'는 어항시설 파손과 정전 등으로 제주도에만 3억2000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끼쳤다. 

 정홍주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