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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인사이드] 회삿돈 10억 빼돌린 경리, 호스트바 큰손 노릇 탕진

부산 중소기업 40대 여직원, 5년간 본인 계좌로 공금 이체

  • 국제신문
  •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
  •  |  입력 : 2016-10-06 19:53:00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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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비·게임 머니로 수억 펑펑

중소기업 경리 여직원이 수년간 회사공금 10억여 원을 빼돌려 유흥업소의 큰손 노릇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의 장본인은 부산 영도구의 A수중개발업체 경리직원 H(여·41) 씨다. H 씨는 2010년 말 A 업체의 경리직으로 입사했다. 회사의 법인명의 통장과 인터넷 뱅킹을 위한 공인인증서를 모두 관리하던 H 씨는 입사한 지 두 달 됐을 무렵 한 가지 생각을 떠올렸다. '월급도 넉넉지 않은데 내 계좌로 회사 돈을 옮겨 볼까?'

   
범행은 점차 대담해져 10만 원 남짓이던 이체 금액이 수백만 원까지 불어났다. 금액이 커지면서 수법도 주도면밀해졌다. H 씨는 회사 대표나 직원 또는 거래처 직원의 이름을 통장에 표기되도록 가장해 범행을 숨겼다. 남편과 이혼하고 월급 140만 원으로 두 아이를 키우던 H 씨는 초기에는 회사 돈을 주로 쪼들리는 생활비에 보탰다. H 씨는 점차 모바일 게임과 유흥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게임 앱과 아이템을 사는 데만 2억 원을 썼다.

그녀의 사치는 유흥업소에서 절정에 달했다. 2014년 영도구 직장과 가까운 중구의 한 호스트바에 드나들기 시작했다. 1년간 100차례 호스트바를 찾은 H 씨가 쓴 돈은 약 3억 원. 1주일에 2번씩 업소에 들를 때면 적게는 150만 원 많게는 200만 원씩 술값을 내고 종업원 팁으로는 10만~20만 원씩 줬다. H 씨는 업소 파트너와 일주일에 두 차례씩 만나 선물과 용돈을 아낌없이 줬다.
H 씨의 행각이 드러난 것은 지난달 회사 임원이 법인통장을 확인하면서부터다. 통장 거래내역에는 A 업체의 임직원, 거래처 직원 이름으로 5년여간 465차례 계좌 이체한 기록이 적혀 있지만 실제 그 돈을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은행에 알아보니 모두 H 씨 명의 통장으로 흘러들어 간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6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H 씨를 구속했다.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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