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도 첫 혁신교육지구(행복교육지구)가 조성된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9일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에 기반작업을 거쳐 2018년부터 클러스터(지구) 개념의 혁신교육지구 추진이 가능하다"며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지가 뒷받침 된다면, 현재 여러 조건으로 보아 북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부산시교육청은 내년에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을 거쳐 부산행복교육지구 추진 체계를 구축하고, 2018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부산행복교육지구는 부산형 혁신학교인 '다행복학교' 클러스터를 구축해 동서 지역 간 교육환경 격차를 해소하고, 지역의 특성을 살린 교육환경을 조성하려는 취지다.

앞서 김 교육감은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시교육청 국정감사에서 혁신교육지구 조성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부산 북강서갑) 의원의 질의에 "내년에 '행복교육지구'를 추진하기 위한 기초작업을 할 생각"이라면서 "지자체 등의 의지가 동반되면 서부산권에 이를 유치하겠다"고 답변했다.

전 의원은 "타 시·도의 경우 혁신교육지구 지정을 통해 혁신학교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며 "만덕고와 같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혁신학교를 축으로 혁신교육지구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혁신교육지구의 입지는 현재 혁신학교(다행복학교)로 지정된 만덕고, 구포초가 있는 북구가 유력하다. 중학교 한 곳을 혁신학교로 추가 지정해 초-중-고 연계시스템을 만든 뒤 이후 클러스터 개념으로 확대 추진하는 것이 효율적이란 판단에서다. 북구에는 가람중학교가 2017학년도 혁신학교 지정을 신청한 상태다. 김 교육감 역시 "기존 혁신학교와 연계시스템 구축이 용이한 데다 지역구 국회의원의 의지도 강하고, 또 혁신학교를 운영해본 만덕고 교장 출신이 북구 교육지원청장이 되는 등 여러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산 유일의 혁신고교인 만덕고의 경우 학부모 만족도가 높고, 대학 입시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거두면서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 다만 진보 교육감들이 추진하는 혁신학교에 대한 일각의 부정적인 인식과 타 시·도와 차별화된 '부산형 혁신교육지구'의 콘셉트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는 앞으로 고민해야 될 과제다.


※전국 7곳서 운영중인 혁신교육지구

서울시-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경기도- 혁신교육지구

전라남도- 무지개학교 교육지구

전라북도- 혁신교육특구

강원도- 행복교육지구

인천시- 교육혁신지구

광주시- 마을교육공동체


정유선 정홍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