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전국철도노동조합의 파업이 24일째를 맞으며 역대 최장기 철도파업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13년 12월 9일~31일까지 23일간이었다. 하지만 파업의 핵심 쟁점인 성과연봉제와 관련한 노사간 교섭이 이미 오래전에 중단된 데다 이들을 중재할 정치권의 움직임도 활발하지 않아 파업은 계속 길어질 전망이다.

　이날 코레일에 따르면 현재 파업 참가자는 7366명, 복귀자는 374명이며, 전체노조원의 파업참가율은 40.1%다.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고소 고발된 노조 간부는 19명, 직위해제자는 218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코레일은 이날 자정까지 직원들에게 업무에 복귀하라는 최종 업무복귀 명령을 내린 상태다. 이날 복귀자 수가 이번 파업의 고비가 될 전망이지만 24일째 7300명 이상의 참가자 수가 유지되는고 있어 쉽게 대오를 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파 업 장기화로 열차 운행이 평소보다 줄면서 승객 불편은 물론 화물 운송 차질이 커지고 있다. 코레일은 필수유지 인력과 대체인력을 활용하며 열차 운행률을 평시의 80% 이상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화물열차 운행률이 40%대에 머물면서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 기지와 충북과 강원권 시멘트 산업단지 화물 운송이 차질을 빚고 있다. 컨테이너 화물과 시멘트 등 원자재 수송에 어려움이 이어지면, 시간이 갈수록 '물류대란' 가능성이 커진다.

　파업이 한 달을 넘어서면 KTX 운행률마저 60%까지 떨어질 수밖에 없어 여객열차 이용 승객들의 불편과 화물 운송 차질이 겹칠 것으로 보인다.

　운송 차질 등으로 인한 영업 손실액과 대체인력 투입에 따른 인건비도 불어나고 있다. 지난 18일 기준으로 310억 원에 달해 2013년 파업 당시 공식 피해액으로 산정된 162억원의 2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노사 중 한편이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어서사태 해결이 어렵다. 열차 안전운행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철도노조 관계자도 "계속 진행할 수밖에 없.야당을 중심으로 정치권에서 중재기구를 구성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 있는 만큼 결과를 기다려보겠다"고 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