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노조의 파업 장기화로 다음 달 12일로 예정됐던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부전~일광 구간 개통(본지 지난 24일 자 1면 보도)이 무기한 연기됐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28일 부산시에 보낸 공문에서 "철도 파업이 끝나면 관계기관과 협의해 동해남부선 복선철 개통 날짜를 재확정하겠다"고 통보했다. 애초 다음 달 11일 신해운대역에서 개통식을 갖고 다음 날 새벽 4시에 첫 열차를 운행하려던 계획이 미뤄진 것이다.

철도공단 측은 "기관사 일부가 파업에 참가하면서 개통 전 40일 이상 해야 하는 영업 시운전에 차질이 생겨 어쩔 수 없이 개통 일정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철도공단은 또 "필수유지인력을 투입해 예정된 날짜에 개통해도 파행 운행이 불가피하다"며 "파업이 끝나면 국토교통부·코레일·부산시와 협의해 개통 날짜를 다시 확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7일 시작된 철도 파업은 이날 현재 32일째를 맞았다.

부산시는 재개통 날짜가 잡히면 동해남부산 부전~일광 구간과 겹치는 일부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노선을 조정할 계획이다. 동해남부선 부전~일광 구간은 부산 부전역~울산 태화강역에 이르는 전체 22개 역 가운데 부산 구간 14개 역을 포함한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 교대역 ▷2호선 벡스코역 ▷3호선 거제역에서 환승할 수 있어 '도시철도 5호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