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 유치로 개발을 추진하다 우선협상대상자와의 협상 결렬로 원점으로 돌아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해양신도시를 공영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이하 물생명연대)는 11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산해양신도시를 "창원시 주도로 공영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시가 2014년 하반기부터 마산해양신도시 개발을 추진했으나 우선협상대상자였던 ㈜부영주택과의 협상이 결렬됐고 이 과정에서 민자 유치로 진행할 경우 땅장사의 개념을 넘어서지 못함을 확인했다"며 "민자 유치를 추진할 경우 대규모 아파트 숲 건설이라는 결론밖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민자 유치 개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물생명연대는 시가 민자유치 사업 추진의 한계를 인정하고 국비 확보 방안을 마련해 창원시 주도로 공영개발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또 개발 방향 설정에 있어 시민 참여 방안을 마련하고 진행 과정도 투명성을 유지할 수 있게 공개적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지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및 협상 과정에서 보여준 시의 폐쇄성이 만든 결과는 의미없이 시간만 허비했다는 것"이라며 "마산해양신도시 개발의 해법을 찾기 위해서는 시민 모두 머리를 맞댈 수 있게 민관협의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득이 민자사업으로 진행할 경우 지역 경제와 상생할 수 있는 공공성이 강조된 사업을 펼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는 지난해 12월 29일 ㈜부영주택과 마산해양신도시 개발 협상을 하다 이견을 좁히지 못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취소하고 새로운 우선협상대상자를 찾고 있다.

노수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