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양·산청·진주 등 이용자 몰려
- 계단 등 안전사고 유의해야

지리산 기슭과 경남 진주성에도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 열풍이 불고 있다.

1일 경남 산청군 동의보감촌에서 '포켓몬 고'를 즐기는 모습. 산청군 제공

경남 함양군은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 이용자들이 게임 아이템이 많은 '천년의 숲' 상림공원에 몰려들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상림공원에는 지난달 24일 포켓몬 고의 국내 서비스가 시작된 뒤 하루 2000여 명의 게임 유저가 찾고 있다.

특히 지난달 28, 29일 설 연휴에는 고향을 찾았던 5000여 명이 상림공원에서 게임을 즐기고 갔다.

상림공원에는 포켓몬을 잡는 데 쓰는 일종의 포획 무기인 몬스터볼을 무료로 충전하는 '포켓스톱'과 포켓몬 대결을 펼치는 '체육관'이 대거 몰려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설날 고향을 찾아 포켓몬 고를 즐겼다는 김모(26·경남 진주시 이현동) 씨는 "다른 지역에는 포켓스톱이 3개가 모인 곳도 찾기 힘든데 상림공원을 한 바퀴 도는 20분 동안 포켓스톱이 7곳이나 있어 게임을 신나게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산청군 동의보감촌에도 포켓몬 고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이곳에는 희귀 포켓몬으로 알려진 '망나뇽', '잠만보' 등이 출몰하는 데다 포켓스톱 12곳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사적 118호인 진주성도 떠오르는 포켓몬 성지로 불린다. 이곳에서는 약속이라도 한 듯 스마트폰 화면을 보며 공원을 거니는 사람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포켓몬 고 열풍으로 말미암은 안전사고도 우려된다. 진주성에서는 많은 이용자가 스마트폰만 응시하며 계단을 오르내리다가 위험한 상황을 맞는 장면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