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한 연장 안되면 수사는 검찰로
- "대통령 시한부 기소중지 처리"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대통령 '비선 진료'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영선(38) 청와대 행정관을 24일 체포했다. 또 박 대통령의 단골 미용사로 알려진 A 씨를 최근 비공개 소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이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를 하지 못하고 해체되면 공은 검찰로 넘어가게 된다.

이영선(오른쪽) 청와대 행정관이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특검팀은 이날 피의자 신분(의료법 위반 등)으로 출석한 이 행정관의 체포영장을 집행해 조사했다. 앞서 특검팀은 이 행정관에게 여러 차례 출석을 통보했으나 불응하자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출석을 요구했다.

이 행정관은 주치의나 자문의가 아닌 인물들이 '보안 손님' 자격으로 청와대에 출입하며 박 대통령을 진료할 수 있게 도와줬다는 의혹을 샀다.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 씨의 단골 병원인 '김영재의원'의 김영재 원장을 청와대 경내로 안내한 인물로도 알려졌다.

특검은 또 미용사 A 씨를 상대로 박 대통령의 '비선 성형시술 의혹'을 집중해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가 10년간 박 대통령의 메이크업을 담당한 만큼 실제 성형시술이 있었다면 그 흔적을 쉽게 식별할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게 소환 배경이다. A 씨의 소환이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 7시간 행적' 의혹과 관련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편 특검의 수사 기간이 연장되지 않으면 사건은 다시 검찰로 넘어간다. 특검이 끝내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에 실패한다면 대통령 조사와 기소 여부는 검찰의 몫이 된다.

특검팀은 전날 수사 기간이 연장되지 않으면 박 대통령을 시한부 기소중지해 사건을 검찰로 넘기겠다고 밝혔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