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가속기 개발에 75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민간 병원이 나타났다. 정부는 2020년 부산 기장군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서 중입자가속기를 실제 암 치료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지난 23일까지 한 달간 '중입자치료센터 운영 및 중입자치료기 구축 참여병원 모집 공고'를 마감한 결과 서울과 부산의 대형병원 2곳 이상이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26일 밝혔다. 원자력의학원은 다음 달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상반기 내로 중입자가속기를 발주할 예정이다. 2019년까지 중입자가속기 구축이 마무리되면 시운전과 성능 검사를 거쳐 2020년에는 실제 의료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원자력의학원 이신재 기획행정팀장은 "의향서를 낸 대형병원의 이름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모두 참여 의사가 높다"고 말했다.

정부와 부산시는 지난해 6월까지 1000억 원을 투입해 기장군 방사선의과학산업단지에 중입자가속기 치료센터(면적 1만2879㎡)를 완공했다. 그러나 원자력의학원이 분담금 750억 원을 확보하지 못해 아직 중입자가속기를 발주하지 못한 상태다.

원자력의학원은 지난해 12월까지 투자 병원이 나타나지 않자 '750억 원을 투자하는 대형병원에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 운영권을 통째로 넘긴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