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 박물관에 있는 금조총 유물을 양산에 빨리 돌려주세요."

	지난해 국가지정 보물로 지정된 금제조족.

양산시의회가 금조총 유물의 양산 환수를 강력 촉구하고 나섰다. 시의회 이종희(상북·하북면·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17일 열린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금조총 유물의 양산 반환을 강력 촉구했다. 시의회도 동아대 박물관 측에 금조총 유물 반환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전달했다.

시의회가 이 같은 환수에 나선 것은 지역에도 국가지정 문화재를 보관할 시설이 있는데도 지역의 귀중한 유물이 다른 지역에서 장기간 보관되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동아대 석당 박물관에서 보관 중인 양산금조총 유물은 39건 124점이다. 동아대 박물관은 1990년 4월 양산 북정동 고분군에서 이들 유물을 발굴한 이후 지금껏 보관 중이다. 양산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신라 삽량주 시대의 유일한 유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가운데 금제조족 1쌍 2점 등 6건 40점이 지난해 11월 국가지정 문화재(보물 1921호)로 지정됐다.

문제는 양산시립박물관이 도내 지자체 중 유일하게 2014년 1월 국가귀속 문화재 보관청으로 지정돼 금조총 유물을 돌려받을 수 있는 여건이 됐는데도 환수가 미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동아대 측은 금조총 유물의 반환 시기를 2023년 이후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희 의원은 "양산의 대표적 축제인 삽량문화제가 수십 년째 열리지만 정작 시립박물관에 삽량시대를 대표하는 유물 한 점 없는 것은 수치"라며 "하루빨리 유물을 돌려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