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10만 명당 64.1명 기록
- 전국 평균치 60.4명에 근접
- 시 예산투입·간호사 채용 성과
- 원도심 신환자 발생 높아 과제

'결핵 1위 도시' 부산의 결핵 신환자 발생 수가 가파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30일 질병관리본부가 내놓은 '2016년 시·도별 결핵 신환자 신고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10만 명당 부산의 결핵 신환자 수는 64.1명이었다. 이는 전국 평균인 60.4명에 매우 근접한 수치다.
2007년 106.6명으로 최고치를 찍었던 부산의 결핵 신환자 수는 ▷2011년 103.2명 ▷2012년 93.6명 ▷2013년 79.3명 ▷2014년 73.1명 ▷2015년 68.6명으로 줄어들었다. 전국 평균이 2007년 70.6명에서 2015년 63.2명으로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부산의 결핵 신환자 발생 수는 매우 가파른 감소세다.

보건당국의 공공·민간협력 결핵 환자 관리사업(PPM·Public-Private Mix)이 부산에서 연착륙한 것이 주요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결핵 완치는 환자가 계획된 치료 기간 규칙적으로 약을 복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PPM은 민간 병원에 결핵 전담 간호사를 배치해 올바른 복용법을 안내하고 투약 여부를 추적 관리하는 사업이다. 2011년 전국적으로 시행됐다. 부산에서는 지난해까지 32명의 간호사가 배치됐다.

부산시 감염병관리지원단 손현진 부단장은 "올해 4억 원의 예산을 별도로 투입해 12명의 PPM 간호사를 채용했다. 환자 관리망이 더욱 촘촘해져 내년에는 부산의 결핵 신환자 발생이 더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환자 수 감소에도 부산의 결핵 환자 수는 전국 7대 특·광역시 중 제일 많다. 대구(59.4명)와 서울(58.8명) 인천(56.3명) 울산(55.8명) 광주(50.4명) 대전(45.0명) 순이다.

부산의 경우 경제사정이 나쁘고 노인 인구비율이 높은 동·서구 등 원도심권에 신환자 발생이 집중됐다. 동구의 10만 명당 환자 수는 106.7명이었고 서구 98.2명, 중구 86.0명, 영도구 85.9명 등이었다. 부촌으로 불리는 해운대구(52.3명) 수영구(50.1명)와는 최대 배 가까운 차이가 난다.

시 김동근 감염병대응팀장은 "지난해 25억9000만 원이었던 결핵 관리 예산을 올해 42억6000만 원으로 대폭 늘렸다. 산복도로 노인과 노숙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결핵 검진 등을 강화해 신환자 발생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