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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소극 대처에 소녀상 잇단 수난

페인트 테러에 쓰레기 투기…구청, 과태료 부과 등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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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영 기자
  •  |  입력 : 2017-04-09 23:00:31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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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이 또 수난을 겪고 있다. 페인트를 칠하거나 쓰레기를 갖다 놓는 테러행위가 반복되는 양상이다.

   
지난달 31일 부산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에 누군가가 페인트를 칠한 모습. 부산겨레하나 제공
9일 부산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남성이 소녀상 얼굴에 파란색 페인트를 칠하고 사라졌다. 당시 주변 바닥에는 페인트가 군데군데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 소녀상 지킴이 단체인 부산 겨레하나는 지난 5일 용의자를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경찰에 접수했다. 경찰은 "옅게 페인트를 칠한 경우 재물손괴죄에 해당되지 않아 조사가 이뤄진다 해도 처벌하긴 힘들 것 같다"는 반응이다.
지난 7일 새벽 1시께에는 두 명의 남성이 소녀상 인근에 약 30㎏ 무게의 화분을 버린 뒤 달아났다. 쉽게 치울 수 없게 가로수와 가로등 기둥에 테이프를 묶어놓은 이 화분에는 '언제까지 일본을 미워할 것인가' '천안함 자국 용사 동상은 하나도 없고 소녀상만 있는 독특한 나라'라는 종이가 붙어 있었다. 관할 동구는 오전 10시께 화분을 수거했다.

소녀상 테러는 지난달 동구가 CCTV를 설치하면서 한동안 잠잠해졌다. 하지만 이번에 또 테러가 일어나면서 경찰은 시민단체와 다시 갈등이 빚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동구의 소극적인 태도가 테러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로에 쓰레기를 무단투기할 시 2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동구는 지금까지 한 번도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았다. 부산겨레하나 지은주 해운대지부장은 "관리를 약속한 동구청이 적극적인 행정 처리를 하지 않아 테러를 오히려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동구는 "쓰레기 투기가 이뤄지는 대로 청소를 하고 있다.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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