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당 화력집중 부동표 훑기 총력
- 대선 앞두고 선거 결과 관심 쏠려

4·12 재보선을 사흘 앞둔 마지막 휴일인 9일 각당 후보는 막판 표심 잡기에 총력전을 전개했다. 이번 재보선은 다음 달 열리는 대선 정국에 묻혀 관심도가 다소 떨어지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및 구속된 후 처음 열리는 선거인 만큼 변화된 민심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거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후보의 3파전으로 치러지는 경남 양산 정치1번지인 경남도의회 양산제1선거구의 4·12 보선 선거 결과는 향후 정국 흐름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어 초미의 관심이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성훈, 자유한국당 곽종포,국민의당 강창준 후보.

특히 경남에는 양산과 남해 등 광역의원 2곳과 기초의원 8곳 등 총 10곳에서 선거가 치러져 다른 지역보다 선거 열기가 뜨겁다. 광역의원 2곳에 7명 등 총 36명이 출마해 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구 여권인 자유한국당과 야권인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 후보 3명이 출마한 경남도의원 양산제1선거구(물금읍· 원동면·강서동·상북·하북면)에서는 각당 후보들이 이날 밤늦게까지 유권자가 많이 몰리는 전통시장과 번화가를 훑으며 한 표를 호소했다. 양산제1선거구는 양산에서 유권자가 가장 많은 데다 고소득·고학력자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 정치 1번지인 양산 물금신도시가 포함돼 각 당이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성훈(39·민주당 양산갑 대변인) 후보는 황산문화체육공원과 연계한 레일바이크 사업 추진, 부산대 약대 이전 등 부산대 유휴부지 활용방안 마련, 양산신도시 복합문화타운 조성과 초등학교 신설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자유한국당 곽종포(45·양산전력 대표) 후보는 상·하북 및 원동면 중심의 관광농업 고도화를 통한 살고 싶은 농촌 만들기, 양산산단 재생사업 추진, 에덴밸리 일대 바람의 고개 테마공원 조성, 특성화고 설립을 공약했다. 국민의당 강창준(46·경남도당 지역균형발위원장) 후보는 물금 신도시 초·중학교 조속 신설, 교원 사택형태 거주지 지원, 마을 단위 행복지구인 마을 공동체 설립과 주민 재능 기부를 통한 사교육비 절감, 원동지역 공영 주차장 설립 등을 약속했다.

후보들은 저마다 비교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자부하며 막판 부동표 훑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주당 김 후보는 탄핵 정국 후 치솟은 당 지지율, 자유한국당 곽 후보는 보수층 표심, 국민의당 강 후보는 최근 불고 있는 '안풍(안철수 바람)'을 각각 기대하고 있다.

경남도의원 남해군 선거구에서는 자유한국당 문준홍(52) 후보와 바른정당 박종식(54) 후보, 정의당 김광석(52) 후보, 무소속 류경완(51) 후보 등 모두 4명이 치열한 득표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 가운데 문·박 후보는 보수성향, 김·류 후보는 진보성향으로 분류되지만 출신지역을 보면 문 후보와 김 후보는 유권자가 많은 남해읍, 박 후보는 이동면, 류 후보는 서면이어서 표심의 향방을 가늠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한국당 문 후보는 "도의원이 되면 농어촌 도로 개선과 해안방파제 개설 등 낙후된 남해 발전을 위해 예산을 가장 많이 가져오는 도의원이 되겠다"고 역설했다. 바른정당 박 후보는 "남해군의 랜드마크가 될 힐링아일랜드 건립을 완성하고 체험과 휴양의 도시를 조성해 관광객이 붐비는 고장을 만들겠다"고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남해에서 지역신문 기자를 지낸 정의당 김 후보는 "휴양과 관광산업으로 남해 경제의 새로운 발전축을 수립하고 공해 없는 남해, 복지가 잘된 남해를 만들겠다"고 약속했고 사실상 민주당 성향으로 분류되는 류 후보는 "읍·면별 특색을 살린 문화관광 콘텐츠 개발을 강화하고 군민 모두가 함께 잘사는 새로운 남해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공약했다.

이밖에 양산시의회 마선거구(서창·소주)와 하동군의회 나선거구(하동읍·횡천면·고전면) 등 기초의원 선거구 8곳에서도 어느 때보다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양상으로 선거전이 막판까지 전개되고 있다.

김성룡 이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