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 위주 수시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 가운데 저소득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 정시 전형 신입생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동아대 강기수(교육학과) 교수는 오는 12일 국회 김세연의원실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국회 도서관에서 개최하는 '학생부전형의 성과와 고교 현장의 변화' 심포지엄에서 이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에 참여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전국 54개 대학의 2015년∼2016년도 신입생 약 24만2790명의 출신 학교별 특성과, 이 가운데 46개 대학 신입생 18만7000명의 소득분위별 특성을 조사한 결과다.

강 교수에 따르면 각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 중 국가장학금을 받는 학생 비율은 학생부 교과전형(입학자의 48.8%), 학생부 종합전형(45.3%), 수능 위주 정시(35.2%), 논술 전형(34.2%) 등의 순이었다. 국가장학금 Ⅰ유형은 학생 소득 수준에 따라 지급되는데, 소득 구간(총 10분위) 가운데 9·10분위인 고소득층은 받을 수 없다. 즉, 경제적 여건이 취약한 학생들이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진학하는 비율이 높다는 의미가 된다.

세부적인 소득 분위를 살펴보면 가정 소득과 재산을 합쳐 환산한 월 소득 인정액이 491만 원(2017년 기준) 이하인 4분위 이하 학생은 학생부교과전형(34%)과 학생부종합전형(31.3%)에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정시(수능, 23%), 논술(20.2%)에선 낮았다. 특히 기초생활수급자 자녀의 비율도 정시(1.7%)나 논술(0.4%)에 비해 학생부 종합전형(4.3%)이 많았다. 정홍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