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동인구 늘어 상권력 기대
- 자동차 우회도로 확보 등 숙제
- 타당성 검토 후 내년 본격 추진

경남 양산지역 최대 전통시장인 남부시장과 웅상 덕계상설시장 일대에 경남도내 시·군 중 처음으로 대중교통전용지구가 도입된다.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이 추진 중인 경남 양산 남부시장 앞 중앙로. 김성룡 기자

양산시는 대중교통전용지구 추진 등을 골자로 하는 '양산시 지방대중교통계획'을 확정해 18일 고시했다. 시는 타당성 검토와 시민 여론 수렴 등 절차를 거쳐 내년부터 본격 추진에 들어가 2021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시는 중앙동 남부시장과 중앙사거리 일대 중앙로 400m를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왕복 2차로 도로 개·보수를 통해 버스만 다니도록 차도는 좁히고 보행 우선 구역을 설정하는 등 보도는 넓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중교통전용지구에는 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편만 통행할 수 있고 승용차는 진입할 수 없다. 시는 대중교통전용지구 조성으로 시내버스 이용객과 보행 인구 증가로 유동인구가 급증하면서 주변 상권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부시장 주변에는 중앙동 구도심 최대 상권인 삼일로 등 상가가 밀집돼 있다. 이 일대는 지역 최대 상권을 자랑했지만 양산신도시 조성과 2006년 양산시외버스 터미널 이전 이후 휴·폐업 업소가 속출하는 등 크게 침체된 상태다.

웅상지역에는 덕계 상설시장과 메가마트 앞 덕계로 380m 구간에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이 추진된다. 시는 덕계동 최대 상가 밀집지인 이곳을 왕복 2차로의 차도는 축소하고 보도는 확대하는 방안으로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조성할 방침이다. 시는 사업이 완료되면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인근 평산동 신흥 상가 등장으로 쇠락해가는 덕계 상권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승용차 통행제한에 따른 우회로 확보 등은 풀어야 할 숙제이다. 대구 중앙로의 경우 2010년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 후 유동인구 증가로 일대 상가 매출이 증가하는 등 큰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외에 버스가 다니지 않는 오지 주민을 위한 저가 브라보 행복택시를 도입하고 심야버스 운행을 늘릴 계획이다. 또 BIS(버스 운행 정보 시스템) 설치 정류장을 대폭 확대하고, 저상버스도 증차해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편의를 도모할 계획이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