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농촌체험마을 페스티벌'서
- 최우수상 받은 아름다운 마을

- 떡케이크·미니 백설기·인절미 등
- 공동체험장서 다양한 떡 만들고
- 쥐불놀이 등 놀이 즐길 수 있어

- 시즌농사·사과 따기·베이킹 등
- 2~3개 묶어 패키지 체험도 가능

통영~대전고속도로 대전 방향 지곡나들목에서 빠져나와 좌회전한 뒤 3번 국도를 따라 경남 함양군 안의 방면으로 20여 분가량 가면 용추계곡과 경남산촌유학원 물레방아 떡 마을이 적힌 선간판과 함께 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1㎞ 정도 용추계곡 방향으로 가면 경남 함양군 안의면 신안리 안심 물레방아 떡 마을에 도착한다.

	안심물레방아떡마을에서 체험객들이 전통 방법인 떡메치기를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공동체험장에서 체험에 참여한 학생들이 인절미를 만들고 있는 모습. 함양군 제공

기백산과 황석산 사이에서 흘러내리는 10여 ㎞에 달하는 용추계곡은 산세와 물이 좋아 유명세를 얻고 있다. 떡 마을은 이 계곡으로 들어가는 초입에 있다. 이 마을은 애초에는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에서 안심마을이었다. 하지만 마을이 체험마을로 변모하면서 마을의 역사를 담아 '안심 물레방아 떡 마을(이하 떡 마을)'로 명칭이 변경됐다.

이 마을은 한국농촌공사에서 주관한 전국 농촌체험마을 도농교류페스티벌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전통과 자연이 살아 있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로 연암 박지원 선생이 청나라에 다녀와 최초로 물레방아를 설치 및 가동했던 역사가 있는 마을이다. 떡 마을에는 나무로 만든 대형 물레방아가 체험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지름 10m, 너비 2m에 달하는 이 물레방아는 경남 기네스에 등재될 만큼 국내에서 가장 크다.

마을 내 전통가옥이 많이 있어 방문객들이 전통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고 주변 관광까지 원스톱으로 마을을 구경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찾으려면 이곳이 안성맞춤이다.

■이색적인 떡 만들기

공동체험장에 들어가니 4~5명이 한 조가 되어 떡케이크를 만들게 준비돼 있다. 떡의 주재료인 쌀가루와 빛깔이 고운 세 가지 가루와 치자 물이 컵에 담겨 있다. 녹색은 쑥, 보라색은 고구마, 노란색은 단호박이고 모두 천연가루다. 그리고 떡 장식에 필요한 호박씨 건포도 해바라기씨 대추 등도 있다.

먼저 입자를 곱게 하려고 눈처럼 새하얀 쌀가루를 체에 내린 뒤 떡의 색을 내기 위해 각각 단호박 자색고구마 쑥가루 등을 넣어 잘 섞고 다시 고운 체에 내린다. 또 단맛을 좋아하는 정도에 따라 쌀가루에 설탕을 넣어 고루 섞은 후 동그란 대나무 떡 침 판에 올리고 호박씨 건포도 해바라기씨 대추로 장식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쌀가루를 떡 침 판에 담을 때 윗면을 평평하게 만들어주는 작업을 위해 조심스레 살살 쌀가루를 골라 줘야 한다. 이어 시루에 올려서 20~30분가량 떡을 찌면 맛있는 떡케이크가 완성된다.

떡이 완성될 때까지 차도 마시고 수다도 떨면서 떡을 담아갈 상자도 직접 만들 수 있다. 이외에도 미니 백설기, 바람떡, 오색 송편, 인절미 등의 체험도 할 수 있다. 떡 만들기 체험은 신청을 받아 매주 화, 목요일 오후에 실시되며 1~2시간가량 진행된다. 떡 만들기 체험은 떡 종류에 따라 1인당 1~2만 원의 체험비를 받는다.

■두세 가지 묶어 패키지 체험

물레방아 떡 마을에서는 ▷전래놀이 체험 ▷시즌농사 체험(고구마 및 감자캐기, 옥수수 따기, 모내기 등) ▷베이킹 체험 ▷사과 따기 체험(아오리,홍로, 감홍, 부사 등) 등을 2~3개로 묶어 패키지 체험도 할 수 있다.

특히 전래놀이 체험은 이채롭다. 우리 고유의 전래놀이를 해볼 수 있는 체험장으로 계절마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대나무를 잘라 피스톤 역할을 하는 수놈대나무 끝에다 걸레를 실로 감싸고 싸리나무 줄기를 가로질러 손잡이를 만드는 대나무 물총 만들기 체험과 굴렁쇠 도랑 테 굴리기, 투호, 쥐불놀이 등 사라져가는 우리의 전래놀이를 체험할 수 있어 어른들도 향수에 젖는다. 또 활쏘기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를 하며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느낄 수 있다.

우리밀로 만드는 베이킹 체험도 종류가 다양하다. 제철 과일 등 다양한 잼을 이용해 쿠키를 만드는 린저쿠키 체험, 과자로 집을 만드는 아동미술 체험 프로그램인 과자 집 만들기 체험이 있다. 이외 사과 조림과 각종 건과류가 듬뿍 들어간 사과 쿠키, 단호박 고구마 초코 바닐라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머핀을 만드는 우리 밀 머핀도 체험할 수 있다.

또 구수한 시골 밥상 체험으로 출출한 배를 채우면서 '우리 할머니'와 '우리 어머니'의 손맛과 정을 느낄 수 있다. 이 마을은 공동체험장과 함께 150명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는 식당을 비롯해 심진헌 삼모제 등 전통가옥과 현대식 가옥을 이용한 숙박체험도 운영한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