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시 "사업비 대폭 늘어 불가"

- 사업자 재공모서 1개업체 응모
- 내달 계획 평가뒤 지정여부 결정

경남 창원시가 민간사업자 주도의 마산해양신도시 조성 사업을 재개하면서 공영 개발을 주장하는 지역 시민단체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창원시는 마산합포구 앞 마산만을 매립해 만든 인공섬인 마산해양신도시의 복합개발을 위해 민간투자자 재공모에 나선 결과 1개 업체가 응모했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다음 달 중순까지 민간사업자 공모 평가위원회에서 사업 계획을 평가한 뒤 우선협상대상자 지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절차가 완료되면 오는 9월까지 3개월 동안 협상을 펼친다. 개발은 부지 조성공사가 끝나는 2019년부터 시작한다.

시가 마산해양신도시 민간사업자를 공모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시는 지난해 4월 마산해양신도시 복합개발 민간사업자 공모에 단독 응모한 ㈜부영주택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주거·상업시설 규모를 놓고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시는 부영 측에 주거·상업시설 규모 축소를 요구했으나 여의치 않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취소하고 지난 2월 재공모를 했다.

시는 주거 및 상업시설 규모를 줄이는 방향으로 개발하는 데는 찬성하지만 막대한 사업비가 소요돼 민간개발이 아닌 공영개발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지역 시민단체들은 아파트 숲 일색이 아닌 새로운 해양신도시 조성을 위해서는 공영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마산해양신도시의 개발 계획 방향의 전면 수정을 요구했다. 이 단체는 "㈜부영주택과의 우선협상 결렬은 새로운 개발 방향을 세울 기회"라며 "앞으로 국비 확보 방안을 마련해 공영개발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특히 "마산해양신도시가 조성되면 기존 원도심 상권의 위축과 주민의 박탈감도 심화될 우려가 높다"며 "시는 새로 출범한 정부와 협력해 개발 일색인 해양신도시를 아파트 숲 대신 사람과 환경 중심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측의 갈등이 팽팽히 맞서면서 앞으로 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마산해양신도시개발은 마산항 항로 준설과정에서 나온 토사로 마산만 공유수면을 메워 만든 인공섬 64만2167㎡를 문화·관광·비즈니스가 융합한 신도시로 만드는 프로젝트다. 인공섬 조성에만 시비와 민간자본 3400억 원이 들었다.

노수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