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과 전격적으로 정책 협의를 가져 눈길을 끌었다. 지역에서는 소수 정당이지만, 문재인 대통령 출범 후 여당으로 바뀐 민주당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준다.

　도는 최만림 기획조정실장을 비롯한 간부 3명이 민주당 경남도당사무실을 지난 25일 방문해 정책협의를 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정책협의는 도가 먼저 제안해 이뤄졌다. 민주당에서는 정영훈 도당 위원장과 공윤권 수석부위원장, 김성훈 도의원 등이 참석했다. 홍준표 전 도지사 재임 때 민주당과 공식 만남을 거의 갖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방문이다. 도는 그동안 도내 국회의원 16명 중 12명, 55명의 도의원 중 47명을 보유한 자유한국당과 주로 접촉했다.

　도의 이번 방문은 민주당이 집권여당으로 바뀐 데 따른 변화로 분석된다. 경남도가 정부의 도움을 받으려면 민주당 도당의 협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도는 민주당이 만든 경남 관련 공약을 도 입장에서 구체화한 자료집을 갖고 민주당을 찾아 공약 실현 여부 등을 논의했다. 최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경남공약이 국정과제로 채택될 수 있도록 민주당 도당이 중앙당에 건의하도록 협조해줄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도의 정책협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정 위원장은 "앞으로 민주당 도당과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 3명, 도지사 권한대행 등이 참석하는 협력기구를 만들겠다"며 "공약이행 점검단 또는 추진단 성격의 실무기구도 만들어 문 대통령 공약 이행을 점검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고 말했다.정순백 기자 sbj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