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 공약 이행 촉구
- 방해공작 '핵마피아'에 경고도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 폐로 앞두고 시민사회가 신고리 5·6호기 건설 백지화를 촉구했다.

한국 YWCA 회원들이 7일 부산 기장읍 고리원자력홍보관 앞에서 신고리 5·6호기의 즉각 백지화를 촉구하는 탈핵 문화제 '잘가라, 신고리 5·6호기!'를 열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한국YWCA는 7일 오후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홍보관 앞에서 '잘가라, 신고리 5·6호기' 탈핵문화제를 개최했다. 전국 52개 YWCA 회원 400여 명은 이날을 '신고리 5·6호기 백지화를 위한 YWCA 전국 행동의 날'로 정하고 문재인 정부의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공약 이행을 거듭 요구했다. 또 "고리 1호기가 영구정지되는 오는 18일 문재인 정부는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선언을 공식 발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YWCA 회원들은 탈핵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종이비행기 400개를 신고리 5·6호기 인형과 핵폐기물 드럼통에 날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날 오전 11시 부산시청 앞에서도 신고리 5·6호기 백지화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신고리5·6호기저지부울경탈핵연대(탈핵경남시민행동·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탈핵부산시민연대)와 신고리5·6백지화부산시민운동본부 회원 30여 명은 성명을 통해 "국민은 일본 후쿠시마 사고와 지난해 경주 지진을 겪으면서 탈핵 에너지 정책을 요구하고 있다"며 "부실하고 졸속적인 심사를 통해 건설 승인이 난 신고리 5·6호기는 지금이라도 백지화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핵산업을 둘러싼 핵마피아들은 문재인 정부의 탈핵 공약 이행을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나섰다"며 "더 이상의 방해 공작에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며 문재인 정부는 조속히 신고리 5·6호기 백지화에 앞장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탈핵문화제가 열린 현장에선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촉구하는 1인시위도 열렸다. 서생면주민협의회 이상대 회장은 "수십 년간 신고리 원자력발전소로 인해 고통받아 온 울주군 주민들에게 안전한 신고리 5·6호기 건설은 오히려 기회"라며 "정부가 인센티브를 주면 마을 기반시설을 건설할 수 있다. 지금 급한 것은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이 아닌 신고리 1~4호기 중단"이라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