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곳곳에서 진행되는 BRT 공사는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해운대구에서는 구의회 일부 의원들이 나서 BRT 공사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BRT 공사가 예정된 서면에서도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부산 해운대구 원동 나들목~올림픽교차로 BRT 구간을 달리는 시내버스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시는 BRT가 보행자 중심의 교통정책이라고 주장한다. 시에 따르면 도로를 이용하는 차량 중 90% 이상이 승용차다. 하지만 사람을 중심으로 생각하면 승용차 이용자는 60%, 버스 이용객은 40%다. 이 때문에 버스 승객도 부산 지역 도로의 30%에 해당하는 1개 차로를 할애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부산시로서는 늘어나는 승용차도 골치다. 부산 인구는 350만여 명인데, 승용차 대수가 106만여 대이다. 부산에 등록된 승용차는 매년 2~4만 대 증가하고 있다. 자동차 증가 속도에 맞춰 도로를 만드는 것은 사실상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BRT 1㎞를 만드는 데 25억 원이 들어가는데, 도로건설은 1㎞에 2000억 원이 들어간다"며 "승용차 증가로 인한 대중교통 이용감소, 교통혼잡 발생의 악순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대 측은 부산의 교통사정이 좋지 않은데, BRT 공사로 교통혼잡이 가중되면 시민 불편이 크다고 맞서고 있다. 여기에 부산의 도로는 편도 3차로인 경우가 많다는 점도 반대의 근거다. 가뜩이나 좁은 도로에 BRT를 설치해 면 편도 1차로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BRT 완공 이후를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교통연구원 모창환 박사는 "다른 시·도에서도 BRT가 조성될 때 반발이 발생했다"며 "서울의 사례에서 보듯이 조성이 완료되면 시민 여론이 우호적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