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내·외 7개축 88.7㎞ 계획
- 원동나들목~올림픽교차로
- 개통후 승객 수 11.7% 증가
- 빨라진 버스, 안전운행 준수

- 내성~서면 등 9월부터 공사
- 일부 구간 차량정체 불가피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에서 직장이 있는 연제구 거제동으로 출퇴근하는 김미혜(여·30) 씨는 요즘 아침이 여유롭다. 지난 1월 해운대 원동나들목~올림픽교차로(3.7㎞)의 버스전용차로(BRT)가 완공되면서 출근길이 빨라졌기 때문이다. 정류소와 주행차로를 곡예 하듯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던 버스의 난폭운전도 사라졌다. 무엇보다 김 씨가 기분 좋은 점은 더는 자가용 차량이 부럽지 않다는 것이다. 김 씨는 "BRT 이전에는 비 오는 날 버스 차창 너머로 자가용 차량을 보면서 부러워했다"며 "이제는 자가용 운전자가 빨리 달리는 버스 승객을 부러워할 것 같다"고 말했다.

■버스 빨라지고 자가용 느려져

부산 최초의 BRT 구간인 해운대구 원동나들목~올림픽교차로 구간은 지난해 12월30일 개통했다. 부산시가 지난 1월 16~20일 조사한 결과 BRT 개통으로 버스의 통행속도는 빨라진 반면 일반 승요차의 속도는 다소 줄어들었다.

해운대 방면으로 운행하는 버스의 평균속도는 시속 22.7㎞이었다. BRT 조성 전 평균 시속 17.4㎞보다 5.3㎞ 빨라진 것이다. 동래방면으로 가는 버스의 평균 속도도 종전의 17.6㎞에서 20.2㎞로 빨라졌다. 버스 속도가 올라가니 승객도 늘었다. 해당 구간을 운행하는 버스노선 4개(31·107·200·1002번)의 승객 수는 BRT 이전보다 대당 53명(11.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버스를 제외한 차량은 해운대 방면 평균시속 21.3㎞에서 16.9㎞로 느려졌다. 동래방면 일반차량도 평균속도가 기존 17.7㎞에서 14.5㎞로 떨어졌다. 일부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시는 애초에 예상됐던 결과라는 입장이다.

이준승 부산시 교통국장은 "일반차량의 주행이 가능한 차로가 기존 3차로에서 2차로로 줄어든 만큼 속도가 느려질 것으로 예상했다"며 "하지만 동래구 내성교차로부터 해운대 운촌삼거리까지 BRT 공사가 끝나면 불법주차와 버스의 차선 변경이 줄어드는 만큼 승용차 속도 역시 다시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 내·외 7개축 88.7㎞ 연결 목표

부산시는 BRT 구간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부산시내·외 7개축 88.7㎞를 연결하는 것이 목표다. 도시 BRT는 ▷내성교차로~해운대 중동 ▷내성교차로~충무교차로 ▷서면~사상 ▷문현~수영 ▷대티~하단 이다. 전체 46.5㎞다. 장기 계획인 광역 BRT(42.2㎞)로는 ▷하단~진해 용원 ▷내성교차로~양산 용암마을이다.

부산시는 본격적인 피서철이 시작되는 7월 이전에 해운대구 올림픽교차로~운촌삼거리 구간 BRT를 완공할 예정이다. 오는 9월에는 동래구 내성교차로~안락교차로(2㎞) 구간이 개통된다.

해운대구 운촌삼거리~스펀지(1.7㎞)구간과 내성~서면(6.6㎞) 구간은 9월부터 공사가 시작된다. BRT 구간 중 스펀지(중동 지하차도)~송정삼거리 4㎞ 구간 사업은 지하 고속도로 건설 등 교통 여건 변화로 잠정 보류됐다.

이준승 국장은 "BRT 공사가 진행되는 일부 구간에 차량정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출퇴근 시간보다 야간에 공사를 진행하는 등 최대한 시민의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 공동기획: 부산지방경찰청, 부산광역시, 부산교통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