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00세대 거주 신평1동 88만㎡
- 순환형 임대·에너지주택 짓고
- 빈집 매입해 개방형 공간 활용
- 커뮤니티센터로 공동체 연계

부산 사하구가 1960년대 정책 이주지인 신평동 재생을 위해 오는 2022년까지 300억 원을 투입해 '리본(re-born)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순환형 임대주택 조감도

사하구는 2억 원을 투입해 '신평동 신재생 도입 리본 프로젝트 수립 용역'을 발주한다고 21일 밝혔다. 리본 프로젝트는 신평동 정책이주지의 좁고 긴 골목을 상징하는 동시에 주거·공공시설과 주민공동체를 다시 태어나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대상지는 3200여 세대가 사는 신평1동 88만6376㎡이다. 용역 결과는 내년 5월께 나올 예정이다. 2022년까지 총사업비는 300억 원대로 추산된다.

신평동은 1968년 충무동 철거민 1630세대가 이주하면서 생긴 동네다. 당시 가구당 20평 이하를 배정받았다. 부실한 도시계획과 재정지원 부족으로 기반시설이 미비해 원주민의 불만이 컸다. 1980년대 신평장림공단이 생기며 과밀 현상이 본격화됐다.

1990년대에는 2~4층 연립주택이 난립하며 고밀도 노후 주거단지로 전락했다. 현재는 생활환경 악화로 인구 유출과 슬럼화가 심화하고 있다. 1996년 2만6612명이던 신평1동 인구는 지난해 1만7517명으로 줄었다.

	시장길 정비 조감도

리본 프로젝트는 크게 ▷주거환경개선 ▷생활기반시설 정비 ▷공동체 활력 사업으로 나뉘어 추진된다. 우선 230억 원을 투입해 노후화된 주거지를 최대 6개 필지로 통합해 공동개발을 유도할 계획이다. 개별적인 재개발·재건축이 어려운 만큼 블록 통합형·용적 통합형·맞벽 건축형으로 나눠 리본 주택을 공급하고 친환경 에너지 주택·순환형 임대 주택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생활기반시설 개선에도 65억 원을 투입한다. 골목길과 빈집을 매입해 개방형 공공 공간으로 가꾸고 휴식과 재난 방지 기능을 접목한 안전마당(방재공원)과 에너지 놀이터도 만들 계획이다. 또 범죄 예방을 위한 셉테드 사업과 노후화된 신평 종합시장 리모델링으로 치안환경과 화재 예방 체계도 구축한다.

	주민커뮤니티센터 '리본센터' 조감도

주민공동체 사업은 커뮤니티 센터인 '리본 센터'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개별적인 지역 활동을 리본 센터에서 통합 관리해 공동체의 연계를 추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눔 밥상을 비롯한 복지나눔단체는 나누미 공동체 ▷자율방재단·청년회는 지키미 공동체 ▷아파트 부녀회·새마을 부녀회는 가꾸미 공동체로 통합해 세대 단절과 주민 갈등의 최소화를 추진한다.

이경훈 사하구청장은 "신평1동과 가까운 신평장림공업단지가 지난해 혁신 산업단지로 지정됐다. 또 다대선이 개통해 접근성도 높아졌다"며 "2022년 리본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신평동은 역세권·산업단지·상업기능을 두루 갖춘 도시재생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