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해체된 해양경찰청 부활이 확정됐지만 경찰청 소속으로 넘어간 인력의 대부분이 복귀를 거부해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청은 2014년 11월 해경이 해체되면서 육경으로 소속이 변경된 수사·정보 인력 200명을 대상으로 최근 해경 복귀 희망 여부를 조사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5일 '해양경찰청 독립'을 담은 정부 조직개편안이 발표되면서 이뤄진 조치다. 응답자의 90%가량은 해경으로 돌아가길 원치 않는다고 응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속이 변경된 지 2년6개월이 넘으면서 터를 잡았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경찰청의 총경 전보 인사에서도 새 정부가 해경청을 부활하고 현재 경찰청으로 넘어와 있는 해경의 수사·정보기능을 환원하기로 한 방침이 반영됐다. 경찰청은 해양범죄 수사기능을 담당하는 본청과 4개 지방경찰청의 수사2과장을 공석으로 뒀고 해경 출신 총경 2명을 대기 성격인 치안지도관으로 발령했다.

해경청 해체 후 실제 수사·정보 담당 해경 200명이 경찰청으로 넘어왔다. 이들은 부산·경남을 비롯한 지방경찰청의 해양범죄수사대에 배치돼 면세유 횡령·불법 선박 수리와 같은 해양 범죄 수사를 맡아왔다.

해경 출신인 한 경찰관은 "아직 구체적인 방침이 내려오지는 않았지만 전국 발령을 받아 떠돌아야 하는 해경은 한 곳에 정착하기 어렵고 해상 수사도 쉽지 않아 돌아가기 싫다"고 말했다. 다른 한 경찰관은 "경찰청 소속으로 넘어와 3년 가까이 일하면서 겨우 안정을 찾았는데 이제 와서 다시 해경으로 돌아가라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