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정 사업으로 전환 가능성 시사
- 문 대통령 대선 유세 중에 언급
- 내달 공약 사업 포함 땐 희망적

경남 창원시가 지금껏 민간개발로만 추진해온 마산해양신도시 개발과 관련해 민간사업자 유치와 국비 지원 요청을 병행 추진하기로 했다. 국비 지원 여부에 따라 시민단체가 주장하는 친수공원으로 개발이냐, 민간자본으로 주거·상업 공간으로 개발이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창원시는 안상수 시장이 최근 열린 창원시의회 제1차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마산해양신도시 사업이 마산만의 가치를 살리면서 3000억 원 정도의 투자비도 회수해야 한다는 것이 문제"라며 "국비가 확보되면 재정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다"고 밝힘에 따라 민간개발과 함께 재정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다음 달에 해양수산부 등 정부 부처에 국비 3000억 원 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시는 대통령이 선거 유세 때 가포신항과 마산해양신도시 사업을 재평가하고 '정부가 책임질 것이 있으면 하겠다'고 한 만큼 다음 달까지 확정하는 대통령 공약 이행 사업에 이 사업이 포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약이행 사업에 포함되면 감사원의 재평가를 거쳐 국비 지원의 길이 열린다.

시가 정부에 3000억 원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키로 한 것은 마산항 항로 준설 과정에서 나온 토사로 마산만 공유수면을 메워 인공섬인 마산해양신도시 부지를 만들면서 3400억여 원이 투입됐기 때문이다.

시는 시의 요구대로 국비 지원이 이뤄지면 시민이 요구하는 친수공원 등으로 재정사업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그러나 국비가 지원되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어 민간투자 유치도 지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수윤 기자 synh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