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동부지청 자료 확보 위해

- 서울중앙지검 압수수색도 실시

의약품 리베이트에 대한 검찰 수사가 대기업 제약사의 최고경영자를 향해 치닫고 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3부(조용한 부장검사)는 26일 동아제약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자회사 공동대표를 지낸 A 씨를 약사법 위반 혐의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또 27일 동아쏘시오홀딩스 강정석 회장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에 따르면 강 회장은 A 씨와 동아에스티 공동대표로 재직하던 시절 동아제약 전국 지점을 통해 병원 임직원에게 거액의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동부지청은 지난 3월부터 의약품 리베이트 수사를 진행했다. 그동안 의약품 리베이트(약사법 위반)를 제공한 혐의로 동아에스티 전직 영업본부장을 비롯해 8명을 구속됐다. 이들은 2012년부터 400여 차례에 걸쳐 33억 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의 한 병원장이 최근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검찰은 강 회장 측이 제약사·병원·의약품 도매상과 서로 짜고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요양급여를 과다 청구하는 수법으로 리베이트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보고 증거 확보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동아제약은 2013년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로 전환했다.

한편 동부지청은 지난 21일 서울중앙지검을 압수 수색을 해 2012년 동아제약의 리베이트 비리 의혹을 수사한 자료를 확보했다. 동부지청은 재판에서 증거능력을 확보하려면 검찰에서 확보한 자료라고 해도 압수수색 형식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2012년 전국 병·의원에 수십억원대 리베이트를 뿌린 혐의로 동아제약 전·현 임직원 7명을 재판에 넘긴 바 있다. 롯데그룹 경영비리 사건에서도 검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다른 관할의 검찰이 가진 자료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