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음·교통문제 등 머리 맞대기로
- 7년 만에 '발전협의회' 부활 기대

지난해 영남권 신공항 유치 경쟁을 펼쳤던 부산과 경남이 김해공항 확장을 위해 손을 잡는다. 다음 달부터 김해공항 기본계획용역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한동안 중단됐던 '부산울산경남 발전협의회'도 부활시킬 계획이다.

부산시는 6일 "김해공항을 명실상부한 영남권 관문공항으로 건설하기 위해 상생 협력을 위한 논의의 장을 만들자"고 경남과 울산에 공식 제의했다. 경남과 울산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 도시는 이르면 다음 주 실무진 만남을 갖고 구체적인 협의의 틀을 정한다.

주요 의제는 ▷동남권에서 한 시간 이내에 김해공항까지 갈 수 있는 광역 교통망 구축 ▷공항과 연계한 첨단산업단지와 공항복합도시 조성 ▷부산 강서구와 경남 김해시의 소음 피해 해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국토교통부는 다음 달 김해공항 확장의 구체적인 밑그림을 그리는 공항개발 기본계획용역에 나선다. 내년 7월까지 1년간 진행되는 용역은 공항개발 예정 지역을 고시하고 활주로 길이와 교통망에 관한 윤곽을 수립한다.

그동안 각자의 목소리를 냈던 부산 울산 경남이 힘을 합치면 지역의 요구가 기본계획에 담길 가능성이 커진다. 경남이 조만간 신공항건설지원단을 출범할 예정이어서 부산의 신공항지원본부와 협력체계를 구축하면 정부를 상대할 때 힘이 실린다.

부산울산경남 발전협의회도 7년 만에 부활할 것으로 기대된다. 1999년 시작한 발전협의회는 매년 2~4차례 단체장이 만나 상생발전과 협력을 논의했는데 2010년 맥이 끊겼다. 2015년 서 시장이 부활을 노렸지만 경남이 거부했다.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