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창군과 거창문화재단이 법원의 '2017 거창한 거창국제연극제'의 명칭 사용 불허 판결(본지 지난 13일 자 2면 보도)에도 예정된 연극제를 강행키로 해 이중 개최가 현실화되고 있다.

거창군은 민간단체인 거창연극제육성진흥회(진흥회)가 군과 거창문화재단을 상대로 낸 '부정경쟁행위 금지 등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이 받아들인 데 불복, 이 결정에 대한 이의신청과 가처분 효력집행 정지신청 등 2건을 서울중앙지법에 동시에 신청한다고 14일 밝혔다.

군의 이 같은 대응은 연극제를 정상적으로 개최하려는 조치다. 군은 "변호사의 자문 결과 이의신청은 3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나 가처분 효력집행 정지신청은 1~2주 내 결정이 난다"며 "법원이 이의신청과 가처분 효력집행 정지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2017 거창한 거창국제연극제'를 '2017 국제연극제'로 명칭을 변경해 개최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진흥회는 야외 연극축제로 29년의 역사와 명성을 지닌 거창국제연극제가 사실상 같은 이름으로 비슷한 기간 다른 장소에서 열리는 초유의 사태가 현실화되자 서울중앙지법에 부정 경쟁행위 금지 등 가처분 청구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진흥회는 기업 등의 후원을 받아 오는 28일부터 8월 6일까지 북상면 월성계곡과 원학골 등지에서 '제29회 거창국제연극제'를 개최한다.

거창군과 거창문화재단도 오는 28일부터 8월 13일까지 위천면 수승대와 거창읍 일원에서 '2017 거창한 거창국제연극제'를 열기로 해 지역주민과 관객의 혼란을 초래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