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내 주요포털 사이트에는 다수의 ‘철’들이 이름을 올렸다. 국민을 가리켜 ‘레밍’이라고 칭한 자유한국당 소속 김학철 충북도의회 의원을 비롯해, 여자친구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협박한 혐의로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래퍼 아이언(본명 정헌철)이 논란의 중심에 놓인 ‘철’들이다.

	왼쪽부터 김학철, 아이언(정학철) 사진= 연합뉴스

지난 16일 충북지역이 ‘22년만에 겪는 최악의 수해’를 겪었다. 그로부터 이틀 뒤,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는 8박 10일 일정으로 프랑스와 로마를 비롯한 유럽 연수에 나섰다. 이에 도민들의 고통을 뒤로한 채 외유에 나섰다는 비판이 일자 조기귀국 의사를 밝혔다.

이런 가운데 KBS의 보도에 따르면 김학철 의원은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해 또 한번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의원이 말한 ‘레밍’은 ‘집단 자살 나그네쥐’로 불리는 설치류로 우두머리 쥐를 따라 맹목적으로 달리는 습성을 지녔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레밍은 맹목적인 집단행동을 하는 이들을 비하해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이에 누리꾼들은 “국민은 참 신기한 동물인듯. 개·돼지도 됐다가 이젠 쥐까지 되네”, “대단하다. 도민들을 어떻게 생각해왔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네”라며 김 의원의 발언을 비판하고 있다.

이와 함께 래퍼 아이언은 지난해 9월 종로구 창신동 자택에서 여자친구 A씨와 성관계를 갖던 중 A씨가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주먹으로 얼굴을 내려친 혐의를 받았다. 당시 아이언은 자신의 여자친구를 가리켜 “그 친구는 가학적인 성적 관념을 지닌 마조히스트였다. 늘 저한테 폭력을 요구했다”고 말하며 “저는 결코 무자비하게 여자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협박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에 A씨 변호인 측은 “신상털기는 물론 마조히스트 정신병자라는 낙인까지 찍혀 마녀사냥을 당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20일 재판부는 아이언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그리고 사회봉사활동 80시간을 선고하며 “피고인인 범죄 사실을 부인하고 있고, 2016년 9월 폭행에 관해서 피고인이 주먹으로 피해자의 얼굴을 때린 사실이 인정된다. 피고인의 주장대로 피해자가 때려달라고 요청했다고 보기 힘들다. 피고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피고인의 범죄 사실은 모두 유죄다“라고 밝혔다.

한편 김학철, 정헌철 두 사람이 사람들의 구설에 오름에 따라 일각에서는 “철은 두드려야 강해진다는데 더 강한 ‘악행’으로 찾아오진 않길 바란다. 부디 좋은 방향으로 강해지길”이라며 두 사람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