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지성 전 부회장을 비롯한 전직 임원들의 속행 공판이 열렸다. 이날 최 전 부회장은 정유라의 승마 지원 결정을 이재용 부회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최지성 삼성전자 전 부회장

이어서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청탁을 했으며 이를 위해 정 씨에 대한 대가성 지원을 했다’는 특검 측의 주장을 부인했다.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는 이 부회장과 최 전 실장을 비롯한 삼성 전직 임원들의 속행 공판을 열고 최 전 실장의 피고인 신문을 진행했다.

이날 최 전 실장은 “2015년 8월 초 박상진 사장(승마협회장)으로부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의 관계, 대통령이 승마를 지원하라고 말한 게 정유라 때문이라는 얘길 전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최 전 실장은 “최 씨가 대통령에게 고자질해서 우리가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다는 질책까지 받았으니 다시 질책 받는 상황이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부회장에게 대략적인 개요는 얘기한 것 같은데 정유라 얘기는 끝내 해주지 않았다”고 말하며 이 부회장에게 정씨의 승마 지원을 보고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 전 부사장은 “유언비어 같기도 한 내용을 이 부회장에게 옮기는 게 적절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후계자가 될 사람을 구설수에 휩싸이게 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최 전 실장은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추진했고, 합병 성사를 위해 박 전 대통령에게 부정 청탁을 했다’는 특검의 주장에는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이에 대해 “경영권 승계 문제가 왜 대통령과 관계되는지 지금도 이해하지 못하겠다. 그때나 지금이나 대가나 청탁 같은 건 생각조차 못 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 부회장은 이미 안팎에서 후계자로 인정받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와병 중이기 때문에 부회장이 사장단 회의 등에서 추대받으면 승계가 끝난다고 생각했다. 다른 법적 프로세스나 요건이 있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