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캠핑카 열풍을 틈타 화물차를 캠핑카로 불법 개조한 제작업자와 차주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2014년 6월 ‘자동차 튜닝산업 진흥대책’ 시행에 따라 승합차 튜닝 규제는 다소 완화된 반면 화물차의 캠핑카 튜닝은 시설과 안전성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모두 불법이다. 화물차를 개조하면 무게 중심이 바뀌어 전복사고 위험도 크다.

	화물차를 캠핑차로 불법개조한 차량.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경찰청은 화물차를 불법 개조한 혐의(자동차 관리법 위반)로 권모(47) 씨를 비롯한 제작업자 3명과 화물차 개조를 의뢰한 차주 6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권 씨 등은 지난 3년여 동안 화물차 60여 대의 적재함에 캠핑장비 구조물인 ‘캠퍼’를 얹어주는 대가로 대당 평균 300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남 김해·양산과 경기도 안성에서 주로 개조 작업을 하며 모두 18억 원을 받아 챙겼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모(여·48) 씨를 비롯한 차주들은 자치단체의 승인 없이 화물차 개조를 의뢰하고 불법개조한 차를 운행한 혐의다. 차주들은 자동차 정기검사에 앞서 개조업자를 찾아가거나 본인이 직접 캠퍼를 내리고 정기검사를 통과한 뒤 다시 캠퍼를 부착했다.

경찰은 최근 캠핑 문화가 확산되면서 1억 원이 넘는 캠핑카를 사는 것보다 화물차를 개조하는 것이 훨씬 저렴해 불법개조가 급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화물차 적재공간에 캠퍼를 적재하면 무게 중심이 높아져 전복사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