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금융업계 큰손잡기 경쟁
- 대토 구매로 주변 투기 우려도

경남 최대 일반산업단지가 될 김해 대동첨단산업단지의 부지 보상 작업이 임박하면서 지역 경제가 들썩이고 있다.

김해시는 대동면 월촌리 일원 280만 ㎡(85만 평) 규모인 대동첨단산단의 조성을 앞두고 부지 감정평가를 위한 사전조사를 시행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시는 10월 보상계획 공고, 12월 감정평가를 거쳐 내년 3월부터 보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난해 6월 말 개발제한구역(GB)에서 해제된 산단 부지는 현재 3.3㎡당 거래가가 최고 100만~12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부동산 업계는 보고 있다.

애초 보상가와 부지 조성가를 합친 전체 사업비 규모를 1조1000억 원으로 잡았지만 최근 지가 상승으로 1조3000억~1조4000억 원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시는 예측한다.

이럴 경우 부지 보상가는 최저 7000억 원에서 최대 1조 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해시가 추진한 단일 공공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의 보상액이 쏟아져 나오는 셈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보상이 진행되면 해당 사업지구 내 1000여 명의 지주 중 100억 원 이상 보상을 챙기는 자산가도 수십 명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이같이 최대 1조 원의 보상금이 시중에 풀리면 지역 경제에 큰 호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우선 토지 보상금이 유입될 개연성이 큰 부동산 업계가 들썩이는 분위기다. 시내 중심가인 내외동이나 북부동, 장유신도시의 상가나 아파트 등이 관심 대상이다.

농협과 부산·경남은행 등 시중은행 간 예금을 유치하려는 물밑 경쟁도 치열해졌다. 농협 김해시지부 관계자는 “지역농협을 중심으로 향후 보상금 유치를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주들이 취득세 등록세 등의 감면 혜택을 받으려고 앞다퉈 ‘대토(代土)’에 뛰어들 경우 투기 붐도 우려된다. 지가가 상대적으로 싼 이동이나 화목동은 물론 한림면이나 멀리 밀양지역을 겨냥할 경우 주변 지가가 치솟을 가능성도 크다.

대동산단 사업은 김해시 등 공공 51%, 실수요 조합 등 민간이 49%가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인 김해대동첨단산단㈜가 추진해 오는 2020년 완공될 예정이다. 부산과 인접한 지리적 여건 덕분에 업체들에 인기가 많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