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을 계기로 대안학교에 학교전담경찰관을 배치하고 모든 학교 폭력 사건을 재검토한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18일 또래 여중생 가해자 7명의 수사가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6명을 검찰에 송치하고 13세를 넘지 않은 가해자 1명은 부산가정법원으로 넘겼다.

보복상해 혐의로 구속된 여중생 A(14) 양과 B(14) 양은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A·B 양은 지난 1일 밤 9시10분께 사상구의 한 골목길에서 또래 여중생을 1시간30분 동안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장에 함께 있던 C(14) 양과 D(13) 양도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C 양도 기소의견으로 송치했으며 D양은 만 14세 미만으로 형사 미성년자(촉법소년)에 해당해 부산가정법원 소년부로 사건을 송치했다.

경찰은 지난 6월 피해자를 폭행한 여중생 3명도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폭행 사건 가해자 외에도 피해 여중생 사진을 희화화한 누리꾼 김모(21) 씨와 김모(17) 군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이날 청소년 범죄 사건에 관해 학교 폭력 대응 및 위기 청소년 관리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피해자가 병원에 입원 중이라도 방문해 조사하며 진술이 어려운 상태라도 필담으로 진술을 확보해 사건에 대처하기로 했다.

피해가 심각할 경우 야간조사로 가해자 신병을 확보하고 가출 등으로 수사가 지연되면 적극적인 탐문과 신속한 수사로 재범·보복 행위를 방지할 예정이다. 가해자의 보호관찰 여부나 범죄전력·비행성향도 확인해 보호처분이나 양형 과정에 활용되도록 할 계획이다.

경찰은 지난 8일 학교전담경찰관이 없었던 14개 대안학교에 학교전담경찰관을 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모든 학교 폭력 사건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신속 수사 대상 사건은 집중 수사할 예정”이라면서 “청소년 사범에 대한 집중신고 기간(9월 18일∼12월 16일)을 운영하고 피해 신고 활성화와 유사사례 재발에도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