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팎에 자리한 IP 카메라가 생각보다 손쉽게 해킹돼 사생활 유출 등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보도에 따라 20일 IP 카메라 해킹 수법과 그 예방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IP 카메라는 최근 실내에 설치돼 반려동물이나 아이 등을 살펴보는 가정용 CCTV, 또는 매장의 보안수단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용자는 자신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비밀번호를 누르고 IP 카메라에 접속, 카메라가 비추는 장면을 휴대전화 화면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다.

문제는 전날 SBS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IP 카메라 해킹이 생각보다 손쉽게 이뤄진다는 점이다.

보도에 따르면 임모(23) 씨 등 13명은 지난 6개월 간 일반 가정집이나 의류매장에 설치된 IP 카메라 무려 1400여 대를 해킹, 영상을 녹화하는 범행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해킹범들은 “카메라 고유 IP에 접속해보니 ‘1111’이나 ‘1234’ 등 쉬운 비밀번호를 쓰는 카메라가 많았다”고 진술했다.

IP 카메라는 최초 설치단계부터 비밀번호가 부여된다.

임 씨 등이 노린 ‘1111’ 등 간단한 비밀번호는 이후 이용자가 복잡하게 바꿔야 하지만 이 같은 비밀번호 변경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범죄의 표적이 된 것이다.

이렇게 녹화된 영상은 인터넷 공유 사이트 등을 통해 퍼졌고, 그 가운데는 가정집이나 의류매장에서 이뤄지는 탈의 등 장면이 그대로 담겼다.

IP 카메라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또한 중요하지만 이용자들이 잘 몰라 손쉽게 놓치는 부분으로 지적된다.

IP카메라의 경우 대부분 수동으로 업그레이드를 진행해야 하는데, 이용자가 제조사 사이트를 방문하거나 인터넷을 검색하지않는 한 SW 업그레이드 여부를 확인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IP카메라 제품은 SW 업그레이드를 통해 취약점을 개선하고 보안을 강화한다”며 “주기적으로 제조사 홈페이지를 방문해 최신 SW 상태를 유지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