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친수공간 조성 계획 제동
- 상업·주거 단지 개발 가능성도

경남 창원시의 마산해양신도시 건설사업에 대한 국비 지원이 사실상 무산됐다. 이에 따라 마산해양신도시의 개발 방향이 안갯속으로 빠졌다.

시가 지난달 해양수산부 등에 국비 지원을 요청할 당시만 해도 시민단체가 주장하는 친수공간으로의 개발이 기대됐으나 국비 지원이 무산되면서 또다시 민간자본 유치 방식으로 주거 및 상업 공간으로의 개발을 배제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창원시는 지난달 23일 창원시장 명의로 청와대와 해양수산부 등에 마산해양신도시의 국비 3000억 원 지원을 건의했으나 최근 해양수산부가 재정 지원이 곤란하다는 답변을 해왔다고 26일 밝혔다.

시가 정부에 3000억 원을 지원해 줄 것을 건의한 것은 마산항 항로 준설 과정에서 나온 토사로 마산만 공유수면을 메워 인공섬인 마산해양신도시 부지를 만들면서 3400억여 원이 투입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양수산부의 회신에 따르면 ‘마산해양신도시 개발사업이 2003년 옛 마산시와 해양수산부 간 체결한 협약에 따라 개발사업에 소요되는 재원은 지자체가 확보 조달하기로 한 사업’인 데다 ‘도시개발법에 의한 지자체 자체 개발사업에 대해 중앙정부가 사업비를 지원할 법적 근거를 찾기 어려워 지원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또 이 사업과 관련해 시가 국비 지원이 가능한 사업을 마련해 요청하는 경우 국비 지원을 적극 협의할 계획이라고만 밝혔다.

이에 시는 이번 건의에서 국비 지원이 성사되지 않았으나 앞으로 해양 수질개선, 문화·친수공간 확충 등 마산만의 문화적, 환경적 가치를 보존하고 시민의 편의를 증진할 수 있는 다양한 국비 지원 방안(사업)을 마련해 국비 지원이 현실화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또 마산해양신도시 개발사업에 국비 지원을 포기한 것은 아니며 앞으로 새로운 방안을 마련해 지원을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나 방안 마련 및 해양수산부와 협의 등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또 향후에도 국비 지원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해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결국 시가 공언한 대로 국비 지원을 통한 문화·친수공간으로의 개발과 민간자본을 통한 개발 등 양방향으로 마산해양신도시 개발사업 추진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가고파의 고향 마산만에 조성되는 해양신도시를 시민이 공유하는 공간으로 조성하고 쇠퇴한 항만을 문화·관광이 활성화된 공공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서는 국비 지원이 최대 관건”이라며 “해양수산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국비 지원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노수윤 기자 synh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