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에서는 최초로 생활임금을 도입한 부산 중구가 내년도 생활임금을 8855원으로 결정했다.

부산 중구는 최근 생활임금심의위원회를 열고 2018년도 생활임금을 시급 8855원으로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8855원은 내년도 최저임금(7530원)보다 1325원 많은 118% 수준이다. 올해 최저시급(6470원)과 비교하면 2385원 더 많다. 월급으로 환산하면 올해보다 49만8456원 더 많은 185만695원(월 근로시간 209시간 기준)을 받을 수 있다.

중구는 최저임금·생활물가 상승률과 도시생활근로자들의 평균임금을 고려해 내년도 생활임금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생활임금 적용 대상자는 중구와 중구가 출자·출연한 기관 소속 근로자 110명이다. 적용 시기는 내년 1월 1일부터이다. 중구는 향후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에 따른 예산을 검토해 대상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중구의회는 지난 1월 영남권에서는 처음으로 생활임금조례를 제정했다. 현재 광역단체 6곳과 자치단체 82곳이 생활임금을 시행하고 있다. 중구의회 김시형(더불어민주당) 부의장은 “생활임금 적용으로 근로자들의 임금이 상승해 근무여건이 열악한 근무자들의 사기진작과 생산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생활임금이 민간 부문까지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생활임금은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수준의 임금으로, 근로자가 실질적 생활이 가능하도록 통상 법정 최저임금의 1.2~1.35배 수준 이상으로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이준영 기자